평론가 지적에 "우리 가족은 위계 있어…막내 아들, 욕심 없어"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훈센 캄보디아 총리가 자신의 후계자를 놓고 가족 내에서 분쟁이 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3일 일간 크메르타임스에 따르면 해외로 추방된 평론가 끔 속은 최근 훈센의 장남인 훈 마넷(44)과 막내 아들인 훈 마니(39)가 미래의 총리 자리를 놓고 다툼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지 매체인 캄보디아 데일리를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이들이 계속 경쟁할 경우 심각한 내부 위기로 이어지기 때문에 훈센 총리 입장에서는 큰 어려움에 봉착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훈센 총리 일가는 즉각 불화설을 일축했다.
훈센은 한 고가도로 착공식에서 "우리 가족은 위계가 있다"면서 "막내 아들이 형을 대신해 총리가 되겠다는 욕심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형제끼리 서로를 잘 이해하고 존중하기 때문에 내가 나설 필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당사자인 훈 마니도 곧바로 반박에 나섰다.
그는 "과거에도 나와 형에 관련된 고의적이고 도발적이면서도 때로는 터무니없는 지적을 접한 적이 있다"면서 "이는 오히려 우리 가족이 결속을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미래의 총리 후보인 형을 절대적으로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캄보디아군 부사령관을 맡고 있는 훈 마넷은 지난해 부친인 훈센 총리에 의해 후계자로 지명됐다.
훈센은 작년 12월 2일 시아누크빌에서 연설을 통해 "아들이 후임 총리가 되는 것을 지지하며 이는 선거를 통해야 한다"고 밝혔다.
같은달 24일 집권 캄보디아인민당(CPP)도 훈 마넷을 '미래의 총리 후보'로 지명했다.
막내 아들인 훈 마니는 캄퐁 스프주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됐으며 현재 캄보디아청년연맹 회장을 맡고 있다.
훈센은 1985년 총리에 취임한 뒤 37년간 캄보디아를 통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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