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 항일전쟁 승전 기념일 맞아 5개국어 버전 영상 공개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중국이 지난달 2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대만 주변에서 고강도 무력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와중에 '중국군은 평화애호군대'라고 대외적으로 홍보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중국 국방부는 중국의 항일전쟁·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77주년 기념일인 3일 인민해방군(중국군)을 홍보하는 4분 17초 분량 영상을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개했다.
영어(중국어 자막 버전과 영어 자막 버전 등 2종류), 러시아어, 프랑스어, 아랍어, 스페인어 등 5개 국어 버전으로 제작된 영상은 전반부에 중국의 유엔 평화유지군 활동과 각종 구호 활동 모습을, 후반부에 실전을 방불케 하는 중국군의 각종 훈련 모습을 각각 보여준다.
마지막에는 "중국 군대는 시종 세계 평화를 수호하는 견고한 힘이었다"는 시진핑 국가 주석의 내레이션에 이어 '평화애호군'을 의미하는 'Peace Loving Army' 문구를 자막으로 보여주며 끝을 맺었다. 인민해방군의 영문 이니셜인 PLA(People's Liberation Army)를 활용한 조어였다.
또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가 평론을 싣는 온라인 매체인 런민왕핑(人民網評)은 이날 "마음대로 유린하도록 내버려 두고 괴롭힘을 당할대로 당하던 시대는 이미 지나갔고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며 "생기 충만한 중국, 희망 충만한 중국은 이미 세계의 동방에 우뚝 솟아있다"고 썼다.
또 이날 베이징에서 좌담회가 열린 것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항일 및 반파시스트 전쟁 승전 기념 행사가 열렸다. 여러 매체들이 난징대학살을 비롯한 과거 군국주의 일본의 만행을 상기하고 일본의 최근 군비 강화 움직임을 경계하는 글을 실었다.
이런 가운데 3일 오후 5시까지 중국 군용기 2기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들어왔다고 대만 국방부가 밝혔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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