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임명돼 조 바이든 대통령의 유임을 받은 존 설리번 주러미국대사가 자리에서 물러났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러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은 와중이다.
주러미국대사관은 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설리번 대사가 은퇴, 이날 미국으로 귀임했다고 밝혔다.
대사관은 "설리번 대사가 40여 년간, 5명의 미국 대통령 아래에서 봉사해 온 공직 생활을 마무리하고 은퇴했다"며 "후임이 도착하기까지 엘리자베스 루드 대리대사가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62세인 설리번 대사는 2019년 12월 주러 대사에 임명된 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까지 대러 외교의 최전선에서 역할을 맡아 왔다.
설리번 대사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국무부 부장관을 역임했으며, 이에 앞서서는 국방, 법무, 통상 부문에서 고위직을 역임했다.
그는 최근에는 러시아에 억류된 미국 여자 프로농구 선수 브리트니 그라이너의 석방 협상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올림픽 금메달 2관왕으로 오프시즌 러시아팀에서 활동한 그라이너는 미국에서 휴가를 보낸 뒤 러시아에 입국하다 마약 밀반입 혐의로 체포돼 징역 9년 형을 선고받았다.
미국 언론에서는 바이든 정부가 그라이너와 또 다른 미국인 폴 휠런을 석방하는 대가로 미국에서 복역 중인 거물급 무기상 빅토르 부트를 돌려보내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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