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인체 피부에서 공기 중 독성 물질을 청소하는 입자가 배출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학술지 사이언스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통제된 공간에서 오존 기체를 투입하자 이에 노출된 인체 주변에서 고농도의 수산기(hydroxyl radicals·OH) 입자층이 일종의 오라(사람을 둘러싼 기운)처럼 형성되는 것이 처음으로 관측됐다.
활성산소 분자의 일종으로 반응성과 산화력이 높은 수산기는 박테리아 살균과 악취 제거 등에 효과가 높은 천연물질이다.
햇볕을 통해 광분해 현상을 통해 자연적으로 생성되기도 하는 수산기는 독소를 중화하는 특성이 있어 '대기 중의 세제'라고도 불린다고 텔레그래프는 소개했다.
연구진은 공기 중의 오존이 사람의 피지 성분 중 하나인 스콸렌(squalene)과 만나 '술카톤'(sulcatone·6-MHO·C8H14O)이라는 화합물이 형성되는데, 이것이 오존과 재반응을 일으켜 수산기가 지속해서 형성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것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미지수다.
논문 주저자인 독일 막스 플랑크 화학연구소의 조너선 윌리엄스 교수는 텔레그래프 인터뷰에서 "확실하지는 않지만, 우리가 호흡하기 전 수산기 층에서 공기가 정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니면 인체에 무해하던 물질이 수산기 층에서 산화되면서 독성을 품게 될 가능성도 있다"며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연구진은 개를 비롯한 다른 동물에서도 이런 공기청정 입자가 만들어지는지에 대해 추가 연구를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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