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구 올해 대비 2070년에 27% 감소…남북한 총인구도 22% 줄어
전세계 합계출산율 2.32명…한국 0.81명으로 홍콩 제외 가장 낮아
(세종=연합뉴스) 차지연 박원희 기자 = 올해 80억명 수준인 전세계 인구가 오는 2070년에는 103억명으로 증가하지만, 같은 기간 한국 인구는 5천만명대에서 3천만명대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남북한을 모두 합쳐도 한국의 인구 감소세는 멈추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세계에서 홍콩을 제외하고는 가장 낮은 수준인 한국의 합계출산율(여성이 가임 기간 낳을 수 있는 평균 자녀 수) 영향이 크다.
◇ 세계인구 2022년 79.7억→2070년 103억, 한국은 27%↓
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장래인구추계를 반영한 세계와 한국의 인구 현황 및 전망'에 따르면, 올해 세계 인구는 79억7천만명으로 추정되며 앞으로 계속 증가해 2070년에는 103억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한국 인구는 감소한다.
2022년 5천200만명인 한국 인구는 2070년까지 27% 줄어 3천800만명이 된다. 세계 인구에서 한국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올해 0.6%에서 2070년 0.4%로 감소한다.
남북한을 모두 합쳐도 인구 감소는 피할 수 없다. 한국은 2020년에 정점을 찍고 이미 인구 감소가 시작됐고 북한은 2033년을 정점으로 감소가 시작된다. 남북한 총인구는 2028년이 정점이며 이후 줄어든다.
남북한 총인구는 올해 7천800만명에서 2070년까지 22% 감소해 6천100만명이 되고, 세계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1.0%에서 0.6%로 내려간다.
◇ 인구 가장 많은 국가, 올해는 중국이지만 2070년엔 인도
세계 인구 중에는 아프리카 인구가 올해 14억3천만명에서 2070년에는 2.2배 수준인 32억1천만명까지 늘어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아프리카는 58개국 중 콩고민주공화국을 비롯해 53개국(91.4%)의 인구가 올해부터 2070년까지 계속 늘어난다.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북아메리카 인구도 1.1∼1.2배 수준으로 증가하고, 유럽 인구만 7억4천만명에서 0.9배 수준인 6억5천만명으로 줄어든다.
올해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국가는 중국(14억3천만명·세계 인구의 17.9%)이지만 2070년에는 인도(16억9천만명·16.4%)가 될 전망이다.
한국의 인구 순위는 올해 29위에서 2070년 59위로 내려가고, 남북한 총인구도 20위에서 39위로 떨어진다.
세계 인구성장률은 올해 0.83%에서 2070년 0.18%로 둔화한다.
한국은 -0.23%에서 -1.24%로 감소세가 커지고, 북한은 0.37%에서 -0.46%로 감소 전환한다.
◇ 작년 세계 합계출산율 2.3명, 한국은 0.81명
세계 인구가 늘어나는데 한국 인구가 줄어드는 것은 합계출산율 영향이 크다.
2021년 세계 합계출산율은 2.32명이다. 아프리카가 4.31명으로 가장 높고, 오세아니아(2.15명), 아시아(1.94명), 라틴아메리카(1.86명), 북아메리카(1.64명), 유럽(1.48명) 순이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올해 0.81명으로, 모든 대륙 평균보다 낮다. 다른 국가들과 비교하면 홍콩(0.75명)을 제외하고는 전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2021년 세계 합계출산율은 1970년의 4.83명에 비해 51.9% 감소했는데, 한국 합계출산율은 같은 기간 4.53명에서 82.2% 줄었다.
북한 합계출산율도 1970년 3.85명에서 2021년 1.81명으로 감소했다.
◇ 2020년 한국 기대수명 83.5세…세계 기대수명 72.0세보다 높아
다만 한국의 기대수명(해당연도에 태어난 사람이 앞으로 살 것으로 기대되는 연수)은 세계 평균보다 높다.
2020년 한국 기대수명은 83.5세로 세계 기대수명 72.0세보다 높고 오세아니아(79.5세), 북아메리카(77.9세), 유럽(77.7세), 아시아(73.7세), 라틴아메리카(73.1세), 아프리카(62.2세) 등 각 대륙 평균도 모두 상회한다.
1970년 62.3세로 세계 국가 중 116위였던 한국 기대수명 순위는 2020년 모나코(86.5세), 홍콩·마카오(각 85.2세), 일본(84.7세), 호주(84.3세)에 이은 6위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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