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정부들, 중추절·국경절 연휴 이동 자제령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33개 도시가 전면 혹은 부분 봉쇄된 상태라고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이 5일 보도했다.
이로 인해 6천500만명 이상의 주민이 영향을 받고 있다.
인구 2천100만명인 쓰촨성 성도 청두시는 지난 1일 오후 6시부터 4일까지 모든 주민의 외출을 금지했는데 이를 7일까지 연장한다고 4일 밤 발표했다.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와 함께 중국 4대 대도시로 꼽히는 '기술 허브' 광둥성 선전시는 도심 6개 구가 봉쇄된 상태다.
지난달 30일부터 3일까지 도시를 봉쇄하기로 했던 랴오닝성 다롄시도 일주일간 봉쇄 조치를 연장했다.
5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에 따르면 전날 31개 성·시(광역시)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1천552명으로 집계됐다.
지역 별로는 시짱(티베트) 516명, 헤이룽장 166명, 쓰촨 185명, 랴오닝 106명, 칭하이 99명 등에서 감염자가 많았다.
특히 31개 성·시 가운데 24곳에서 신규 감염자가 확인됐다.
중국은 감염자가 한 명이라도 확인되면 밀접접촉자는 물론 2차 접촉자까지 격리하는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이처럼 중국 전역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자 지방 정부마다 중추절(10∼12일)과 국경절(10월 1∼7일) 연휴를 앞두고 확산 차단을 위해 부심하고 있다.
오는 10월 16일 당 대회가 개막하는 수도 베이징시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공항과 항구의 철저한 방역과 타지역에서 베이징으로 오는 사람에 대한 관리 강화를 지시했다.
특히 감염자가 발생한 지역에 다녀온 사람은 베이징시 진입을 엄격하게 통제하겠다고 밝혔다.
베이징 인근 톈진시도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톈진을 벗어나지 말고, 다른 지역에서 온 사람은 7일간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 가지 말라고 권고했다.
이밖에 산둥성, 쓰촨성, 후난성, 헤이룽장성, 허베이성 도시들도 주민들에게 중추절 연휴를 현지에서 보내라고 당부했다. 외지에 나간 사람들에게는 당분간 고향에 돌아오지 말라는 내용의 안내문을 발송하기도 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지방 여행이 추가적인 감염 확산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라고 소개한 뒤 "중추절과 국경절 연휴가 다가오지만 장거리 여행 계획을 미뤄야 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j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