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 관할지역인 진먼(金門) 섬과 불과 3.2km 떨어진 중국 푸젠성 샤먼시가 지난 3일부터 10일간 드론(무인기)의 비행을 금지했다고 중국 매체 지무뉴스가 4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달 초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중국 드론이 진먼 섬과 부속 섬 등에 침입하는 일이 잦아진 가운데 대만 진먼방어사령부가 지난 1일 처음으로 드론을 격추한 이후 나온 조치다.
보도에 따르면 샤먼시 공안국은 제22회 중국 국제투자무역박람회의 순조로운 진행을 위해 당국의 허가가 없는 민간용 소형 항공기의 이착륙을 금지한다면서 조치 대상에는 경량·초경량 항공기, 경량 헬리콥터, 패러글라이더, 드론, 열기구 등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대만 국방부 싱크탱크인 국방안전연구원(INDSR) 쑤쯔윈 연구원은 중국 민간용 드론의 대만 외곽도서 진입에 따른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간 긴장 수위를 낮추는 데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는 10월 16일 개막할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앞둔 가운데 혹시 모를 악영향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당국이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봤다.
대만 국가정책연구기금회 제중 연구원은 중국 민간용 무인기의 대만 외곽도서 진입은 중국의 새로운 민병대의 행동이라는 것을 배제할 수 없다며 이번 비행 금지는 일시적인 조치로 지역적 제한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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