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 정책에 영향력 지닌 마르코스 대통령 측근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호세 마누엘 로무알데스 미국 주재 필리핀 대사는 대만 유사 시 미군이 필리핀에 있는 군사 기지를 사용하는 것을 조건부로 허용할 가능성을 내비쳤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로무알데스 대사는 대만 유사시 필리핀이 자국 군사 기지 사용을 미군에 허가할지에 관해 "우리들의 안보에 중요한 경우에만 인정한다"고 닛케이에 입장을 밝혔다.
그는 미군이 이용 가능한 필리핀 기지를 늘리는 방향으로 미국과 협의 중이라고도 설명했다.
미군은 2014년 방위협력강화협정을 토대로 필리핀에 있는 5개 기지를 순회하며 주둔하는 것이 인정된다.
대상은 주로 공군 기지인데, 로무알데스 대사는 해군 기지를 추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닛케이는 로무알데스 대사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의 친척이며 외교·안보 정책에 강한 영향력을 지닌 측근이라며 그의 발언이 "대만 유사시 마르코스 정권의 구체적 대처 방침을 보여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신문은 "필리핀은 원칙적으로 대만 문제에 관해 중립적인 입장을 취해 왔다"면서 "마르코스 정권은 대미 관계 회복을 중시해 대만 유사와 관련해서도 협력을 추진할 여지가 있다"고 풀이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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