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현 시간당 51㎜ 집중호우…힌남노 규슈 접근 중
규슈 22만명 주민대피…일부 지자체 임시휴교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박성진 특파원 =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5일 저녁 일본 서남부 규슈 북부에 접근하면서 규슈 전역이 강풍 영역에 들어가 있다.
특히 나가사키현 고토 열도 전역은 폭풍역에 들어갔다. 나가사키현에선 오후 10시 20분께 최대순간풍속 초속 32.9m가 관측됐다.
또 규슈 미야자키현에선 오후 10시부터 1시간 동안 51㎜의 집중 호우가 내렸다.
현지 공영 방송 NHK는 "태풍이 접근함에 따라 규슈 북부나 혼슈 서쪽 끝에 있는 야마구치현에서는 전신주를 넘어뜨리거나 건물 외벽을 부숴 날릴 정도의 강한 바람이 불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6일까지 규슈 북부에서는 최대순간풍속 초속 60m, 혼슈 서쪽의 야마구치현에서 초속 45m, 규슈 남부 등에서 초속 35m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보됐다.
최대순간풍속이 초속 30∼40m인 경우 보통 속도로 차를 운전하는 것이 곤란하며 무엇인가를 잡지 않고는 사람이 서 있기 힘들고 날아오는 물건에 의해 다칠 우려가 있다. 초속 40m를 넘어서면 주행 중인 트럭이 전도되며 제대로 고정되지 않은 건축물의 금속 지붕 덮개가 바람에 벗겨질 수 있다.
또 6일 낮까지 24시간 동안 규슈 남부와 시코쿠에서는 300㎜, 규슈 북부에는 250㎜, 야마구치현에는 200㎜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규슈 지역을 중심으로 지방자치단체들은 주민 대피 지시를 발령했고, 일부 지자체 교육위원회는 관할 지역 내 학교의 임시 휴교를 결정했다.
나가사키현의 9개 기초지자체와 사가현의 3개 기초지자체는 호우 경계레벨 5단계 중 4번째로 높은 경계레벨4를 발령해 총 22만명의 주민에게 피난을 지시했다.
후쿠오카현과 나가사카현, 구마모토현, 사가현, 오이타현, 마야자키현 등 규슈 지역의 기초지자체 70여곳은 경계레벨3을 발령해 고령자 등에게 안전한 곳으로 대피할 것을 권고했다.
경계레벨3은 5단계 중 3번째로 높은 것으로 고령자와 몸이 불편한 이들은 피난을 시작하고 다른 주민은 피난 준비를 하라고 권고하는 단계다.
또 후쿠오카시 교육위원회는 학생 안전을 위해 6일 하루 226개 관할 시립 학교의 임시 휴교를 결정했다. 기타큐슈시와 사가시, 나가사키시 등 규슈 북부 일부 지자체 교육위도 임시 휴교 결정을 내렸다.
아울러 JR서일본은 6일 첫차부터 저녁까지 규슈 북부 하카타와 히로시마를 연결하는 신칸센 운행을 취소했다. JR규슈는 6일 첫차부터 하카타와 규수 중부 구마모토 간 운행을 중단하기로 했다.
후쿠오카시 지하철도 6일 첫차부터 운행을 중단하기로 했다.
일본 기상청은 "폭풍과 높은 파도, 해일, 토사 재해, 저지대 침수, 강의 범람을 엄중히 경계하고 낙뢰와 거센 돌풍에도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규슈 지역에선 부상자 등의 피해 상황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이번 태풍으로 오키나와현에서는 전날까지 노인들이 바람에 쓰러지면서 4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미야코지마시, 다라마손, 이시가키시 등에서 6천340가구가 정전됐다.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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