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미국 공군 B-52H 장거리 전략폭격기 2대가 4일(현지시간) 중동에서 훈련 임무를 수행했다.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위한 막판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갈등을 빚는 이란을 향해 무력 시위를 벌인 것으로 해석된다.
중동 주둔 미 공군 사령부는 B-52 폭격기 2대가 영국 페어퍼드 공군기지를 이륙, 지중해 동부, 아라비아반도, 홍해 상공에서 다국적 연합 훈련 임무를 수행했다고 5일 밝혔다.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 등의 공군 전투기가 이번 훈련에 참여했다.
미 공군은 성명에서 "미국, 우방에 대한 위협은 반드시 대응이 따를 것"이라며 "이런 임무는 적을 억제하고 필요한 경우 물리칠 수 있도록 무력을 합치는 능력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날 훈련 목적과 관련해 미군은 이란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다만 미국은 앞서 이란과 갈등이 커질 때 B-52 폭격기를 중동에 파견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지난 6월에도 비슷한 훈련이 진행된 바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중동에서 이란과 가장 심각한 적대관계인 이스라엘도 이번 훈련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F-16 전투기 3대가 자국 영공에서 B-52 폭격기를 호위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그러면서 "이스라엘과 미군의 협력은 중동의 항공 안보를 유지하는 데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이란은 2015년 체결됐다가 사실상 해체된 이란핵합의의 복원을 위한 막판 협상을 진행하면서도 거듭 군사적 충돌을 빚고 있다.
이달 2일에는 이란 해군 소속 구축함이 홍해에서 미군 무인수상정(USV)을 나포했다가 풀어준 바 있다.
지난달에는 미군이 시리아 동부 데이르에조르주(州)에서 시리아 반군의 시설물을 타격했다. 이 시설물은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IRGC)의 지원을 받는 반군이 사용하던 것이다. 미군의 공격을 받은 반군도 미군 시설에 로켓으로 반격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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