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으로 3년 만에 처음으로 열려…관람객 수천명 몰려
(루지지니왕궁[에스와티니]=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남아프리카 에스와티니에서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3년 만에 처음으로 5일(현지시간) 갈대댄스 축제가 열렸습니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가장 큰 전통문화 축제 중 하나인 이 자리에는 주로 소녀, 처녀들을 중심으로 2천여 명이 참가해 흥겨운 댄스 행진을 벌였습니다.
몸을 각양각색의 전통 복장으로 장식한 이들은 때론 가슴을 드러낸 채 자부심 있게 수천 명의 관람객 앞을 지나갔습니다.
원래 이 축제는 젊은 여성들이 왕궁 바람막이 벽 수리를 위해 갈대를 베어 모후에게 갖다 바치는 데서 갈대축제로 이름 붙여졌으며, 과거에는 국왕이 왕비를 간택하는 자리로 활용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지금은 혼전 순결을 강조하며 왕실과 함께 국민이 전통문화를 즐기는 자리가 됐습니다.
지난해 민주화 요구 유혈시위에 직면했던 국왕 음스와티 3세는 모처럼 국민 앞에 나타나 참가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했습니다.
초봄인데도 섭씨 30도가 넘는 날씨 속에 만약의 사고를 대비해 앞서 한국 정부에서 현지 경찰 측에 기증한 앰뷸런스도 배치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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