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바위 주택 덮치고 건물들 '폭삭'…폐허로 변한 루딩현

입력 2022-09-06 10:40   수정 2022-09-06 15:14

거대한 바위 주택 덮치고 건물들 '폭삭'…폐허로 변한 루딩현
시진핑 "구조에 전력, 인명 피해 최소화" 지시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규모 6.8의 강진으로 최소 62명이 사망·실종된 중국 서부 쓰촨성 루딩현은 폭격을 맞은 것처럼 폐허로 변했다.

6일 관영 중국중앙(CC)TV 등 현지 매체들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산에서 굉음과 함께 암석들이 흘러내려 주택을 덮치는 모습이 보였다.
겁에 질린 주민들은 다급히 "대피하라"고 소리치며 황급히 달아났다.
루딩현은 전형적인 고산 협곡 지대에 자리 잡고 있어 산사태 피해가 컸다.
현 시가지 건물들은 형체도 없이 주저앉아 잔해만 남은 참혹한 모습이 담겼다.
구조대가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사망자를 발견해 운구하는 모습과 현장에서 구조된 주민이 숨진 것을 확인한 구조대와 주민들이 애도를 표하는 장면이 공개돼 보는 이들의 가슴을 울렸다.

산사태로 도로 곳곳에 거대한 바위와 토사가 쏟아져 내린 탓에 구조대가 지진 현장에 접근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구조를 최우선으로 삼고 전력을 기울여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라"고 지시했다.
중국 국무원은 2급 비상 대응 태세를 발령하고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등 관계 부서 공무원들을 현장에 급파했다.
쓰촨성은 소방대와 의료진, 무장 경찰 등 6천500명을 지진 현장에 파견해 실종자 구조에 나섰으며 1억5천만위안(약 296억원)의 긴급 구조 자금을 배정했다.

CCTV는 전날 오후 8시 30분 기준 46명이 사망하고 16명의 연락이 끊겼으며 50여명이 부상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중국과학원 궁가산 관측 기지도 무너져 1명이 숨졌다.
이재민은 5만여명에 달하고 4만여 가구는 통신과 전기가 끊겼다.
전날 낮 12시 52분 루딩현에서 규모 6.8의 지진이 발생했다.
4분 뒤 인근 야안시 스몐현에서 규모 4.2의 지진이 발생하는 등 이 일대에서 1시간 동안 규모 2.8 이상 지진이 7차례 발생했다.
지진 발생 지점에서 1천500㎞ 떨어진 허난성 정저우에서도 지진의 진동이 감지됐다고 정저우 지진대가 밝혔다.
앞서 야안시 루산현과 바오싱현에서는 지난 6월 1일 각각 규모 6.1, 규모 4.5의 지진이 발생해 4명이 숨지고 41명이 부상했다.

pj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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