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매파 새 총리 집권에 러 "이보다 나쁠 수 없다" 경계

입력 2022-09-06 10:48   수정 2022-09-06 16:30

영국 매파 새 총리 집권에 러 "이보다 나쁠 수 없다" 경계
"러시아 혐오 키우고 우크라에 무기 계속 퍼줄 것"
우크라 "연대 굳건" 쌍수환영…언론 '철의 여인' 칭송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대러 제재를 주도한 리즈 트러스(47) 영국 외무장관이 5일(현지시간) 예상대로 차기 영국 총리로 결정되자 러시아가 양국 관계 악화를 경고하는 등 날 선 반응을 보였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트러스 내정자가 전임자인 보리스 존슨 총리의 기조를 이어받아 우크라이나의 든든한 지원자가 될 것이라며 크게 반겼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영국과의 관계 변화를 예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자 "더 나쁜 것을 상상하기 어렵기 때문에 현재 상황이 더 나쁜 쪽으로 변할 수 있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유감스럽게도, 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러시아 하원(국가 두마) 국제문제 위원회 제1부위원장인 드미트리 노비코프 역시 트러스 총리 집권 아래에서 양국 관계가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존슨 총리 역시 관계 구축을 위한 유쾌한 인물은 아니었다"면서 "리즈 트러스가 다소나마 양국 관계를 개선할 것임을 시사하는 어떤 조짐도 없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하원 중진 의원인 드미트리 벨릭은 보리스 존슨 총리가 열성적으로 퍼뜨린 '러시아 포비아'(러시아를 향한 병적인 우려와 혐오)는 트러스가 집권하더라도 강화되기만 할 것이라며 "영국은 우크라이나에 무기 퍼주기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가 트러스 총리 내정자에게 이처럼 적대감을 드러내는 것은 그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를 상대로 한 영국 측 제재를 주도해온 인물이기 때문이다.
보수당 정권 최초의 여성 외무장관인 트러스 내정자는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 러시아 신흥재벌(올리가르히) 개인에 대한 제재를 적극적으로 옹호하는 등 매파 행보를 보여 인기가 더 치솟았다.

러시아는 트러스 내정자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약 보름 전인 지난 2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회담차 모스크바를 찾은 이후 트러스 장관에 대한 적대감을 공공연히 드러내 왔다.
트러스 내정자는 라브로프 장관과의 당시 회동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에 병력 10만명을 배치한 것을 문제 삼으며 철수를 요구해 러시아 측의 반발을 샀다.
당시 러시아의 한 신문이 트러스 내정자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영토를 혼동해 배석한 영국 대사가 정정해줘야 했다고 보도하자 러시아 정부 대변인은 이를 공개적으로 거론하면서 이를 조롱하기도 했다.
러시아의 반응과는 달리, 우크라이나 정가는 트러스 내정자가 차기 총리를 이어받게 된 것을 환영했다.
루스템 우메로우 우크라이나 의원은 트위터에 "트러스 내정자는 우크라이나의 굳건한 지원자"라며 "영국과 우크라이나의 생산적인 협력관계가 지속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전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축하 인사를 전하며 "(트러스 총리의 취임으로) 러시아 침략자와 푸틴 정권에 대한 공동 승리에 필수적인 두 나라의 연대가 굳건하고, 강력하게 유지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언론도 트러스 내정자를 '철의 여인'이라고 칭하고, 그의 첫 통화의 상대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등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동안 물심양면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은 존슨 총리와 이날 전화 통화를 해 러시아의 침공에 대항한 용기와 원칙, 주요 기여에 사의를 표명했다면서 "새로운 지위에서 우크라이나의 위대한 친구와 협력할 수 있길 고대한다"는 트윗을 남겼다.
존슨 총리는 우크라이나에 각종 무기와 군사훈련을 제공하고, 개전 후 세 차례나 직접 키이우를 찾아 연대를 과시하는 등 서방 국가 지도자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ykhyun14@yna.co.kr
'제2 철의 여인' 트러스, 영국 세번째 여성 총리 등극 / 연합뉴스 (Yonhapnews)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