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판·유라시아판 충돌 영향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5일 규모 6.8의 강진이 발생해 현재까지 60여명이 숨지거나 실종된 쓰촨성은 중국에서 지진이 가장 빈번한 곳이다.
지난 6월 1일 야안시 루산현과 바오싱현에서 각각 규모 6.1과 4.5의 지진이 발생, 4명이 사망하고 41명이 다쳤다. 1만2천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루산현에서는 2013년 4월에도 규모 3.0 지진이 발생, 200여 명이 부상하거나 실종됐다.
14년 전인 2008년 5월 12일 발생한 규모 8.0의 쓰촨성 원촨 대지진은 중국인들에게는 아직도 지울 수 없는 악몽으로 남아 있다.
당시 8만7천여명이 숨지거나 실종됐고, 37만여명이 부상했다.
이재민이 무려 4천600만여명에 달했고, 경제 손실도 8천451억위안(약 166조원)이나 됐다.
일본, 필리핀, 태국에서도 진동이 감지될 만큼 강력한 지진이었다.
24만2천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1976년 7월 28일 허난성 탕산 대지진(규모 7.8) 이후 중국에서 발생한 가장 강력하고 참혹했던 지진으로 기록됐다.
중국 지진대 통계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쓰촨에서 발생한 3.0 이상 지진은 79개, 이 중 규모 6.0 이상 강진도 2차례 있었다.
지난 100년 동안에는 규모 7.0 이상 강진 8차례를 포함해 총 163차례의 규모 5.0 이상 지진이 발생했다.
쓰촨의 빈번한 지진은 인도판과 유라시아판 지각 경계에 있는 지리적 위치 때문으로 국제 지질학계는 분석했다.
두 개의 지각판이 충돌할 때마다 단층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지진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특히 쓰촨 분지와 칭창고원 사이에서 쓰촨성을 북동에서 남서 방향으로 관통하는 길이 500여㎞, 폭 70여㎞의 룽먼산 단층대의 영향이 큰 것으로 지목된다.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이 충돌할 때마다 이 단층대가 티베트 고원지대 지각을 쓰촨 분지로 밀어붙여 지진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루딩현과 야안시, 원촨 등은 모두 룽먼산 단층대에 속해 있다.
중국 지질학자들은 세계에서 가장 발생 빈도가 높은 2개의 지진대에 위치해 있는 이 일대를 중심으로 중국에서 규모 7.0 이상 강진이 반복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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