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포르투갈과 인터뷰서 밝혀…키이우 방문 기약 없어
(바티칸=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무릎 문제 때문에 당장은 우크라이나 키이우와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날 방영된 CNN 포르투갈과 인터뷰에서 장기전으로 접어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두 나라를 직접 방문할 의사에 대해 질문을 받자 이같이 답했다.
교황은 "캐나다를 다녀온 뒤 무릎 회복이 지체돼서 지금은 갈 수 없다"며 "의사가 '당신은 카자흐스탄 방문 일정 전에는 여행할 수 없다'며 금지했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는 13∼15일 카자흐스탄 누르술탄에서 열리는 제7회 세계·전통 종교지도자대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 측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난달 12일 교황과 전쟁 이후 세 번째로 통화하고 다시 한번 키이우 방문을 요청하는 등 교황의 조속한 우크라이나 방문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이 무릎 문제를 들어 당장은 어렵다며 난색을 보임에 따라 키이우 방문이 언제 성사될지 기약할 수 없게 됐다.
교황은 "하지만 나는 (젤렌스키 대통령과) 전화로 연락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 모두, 뭔가 할 수 있다"며 "나는 고통과 기도 속에서 전쟁 상황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지금 상황은 정말로 비극적"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이어 "나는 항상 우리가 대화를 통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7월 로이터 통신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전쟁 종식을 돕기 위해 양쪽 수도 모두 방문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교황은 당시 인터뷰에서 발을 헛디뎌 무릎에 "작은 골절"을 입었고, 인대에 염증이 생겼다고 공개했다.
실제로 교황은 7월 말 캐나다 방문 기간 내내 휠체어에 의지해 일정을 소화했고, 최근에도 휠체어와 지팡이를 이용해 미사 등 사목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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