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내일까지 폭우·강풍 주의"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권에서 벗어난 일본 서남부 규슈 지역에서 열차 운행이 재개됐고 주민 피난 지시도 모두 해제됐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규슈여객철도는 힌남노의 접근에 따라 6일 첫차부터 운행을 중단했던 하카타∼구마모토 신칸센 운행을 이날 오후 3시 40분부터 재개했다.
서일본여객철도 역시 이날 첫차부터 운행을 보류했던 하카타∼히로시마 신칸센의 운행을 오후 4시께 재개했다.
규슈 지역에 내려졌던 주민 피난 지시도 이날 오후 들어 모두 해제됐다.
전날 오후부터 태풍이 규슈로 접근함에 따라 나가사키현에선 10만 가구 이상에 대해 피난 지시가 내려졌다. 야마구치현 등 8개 광역지방자치단체도 다양한 수준의 피난 권고를 내놨다.
이번 태풍으로 규슈 지역에서 지금까지 2명의 사망자가 확인됐다.
나가사키현 쓰시마(對馬·대마도)시 항구에서 80대 남성이 물속에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현지 경찰은 이 남성이 태풍에 대비해 어선 고정 작업을 하고 있던 것으로 추정했다.
사가현 시로이시초에선 70대 남성이 자택 옆길에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에 이송됐으나 숨졌다. 이 남성은 태풍에 대비해 지붕을 고정하는 작업을 하던 중 떨어졌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나가사키현 고토시에서 다리를 건너던 80대 여성이 강풍에 넘어져 경상을 입었다. 앞서 지난 4일 힌남노가 강타한 오키나와현에서도 노인들이 바람에 쓰러지면서 4명이 다쳤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힌남노의 영향으로 나가사키현 쓰시마시에선 이날 오전 3시 36분께 최대순간풍속 44.7m/s가 관측됐다.
시코쿠 고치현 쓰노초에선 이날 오전까지 72시간 동안 강수량이 388.5mm를 기록하기도 했다.
동해에서 북북동 방향으로 이동 중인 힌남노는 점차 세력이 약해져 이날 밤 온대저기압으로 바뀔 것으로 일본 기상청은 예보했다.
다만, 기상청은 7일까지는 일본 동북부의 대기 상태가 불안정할 전망이라며 폭우와 강풍, 산사태, 침수, 하천 범람 등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hoj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