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에너지 위기, NHS 우선과제로 제시…스코틀랜드서 여왕 알현 후
이번주 에너지요금 대책 발표 계획…존슨 전 총리 "트러스 지원"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 리즈 트러스 총리가 6일(현지시간) 취임 일성에서 "함께 폭풍우를 헤치고 경제를 재건하고 현대 멋진 영국을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트러스 총리는 이날 오후 다우닝가 10번지 관저 앞에서 관례에 따라 취임 후 첫 연설을 하면서 이와 같이 밝히고 "고임금 일자리, 안전한 거리, 기회가 있는 열망의 나라로 변혁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제, 에너지, 국민보건서비스(NHS) 의료 문제를 세가지 우선과제로 제시했다.
트러스 총리는 "영국이 다시 작동하게 할 것"이라며 "감세와 개혁을 통해 경제를 성장시킬 담대한 계획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푸틴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위기를 직접 해결할 것"이라면서 "에너지 요금 문제와 미래 에너지 공급원 확보에 관한 조치를 이번주에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NHS의 기반을 다져서 모두가 진료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트러스 총리는 연설 서두에서 전임자 보리스 전슨 총리가 역사에 매우 중요한 인물로 기록될 것이라며 추켜세웠다.
또 동맹들과 함께 세계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러스 총리는 연설을 마친 뒤 지지자들의 박수를 받으면서 남편 휴 오리어리 씨와 함께 관저 안으로 첫 발걸음을 디뎠다.
그는 곧 내각 구성을 발표하고 8일 에너지 위기 대책 발표 준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중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도 예정됐다.
이날 비가 쏟아진 탓에 행사가 잠시 지연됐으며, 큰길에 모인 시위대의 소리가 안쪽까지 들리기도 했다.
트러스 총리는 전날 보수당 당대표로 선출됐으며 이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알현한 뒤 정식으로 총리가 됐다.
의원내각제인 영국에선 다수당 대표가 총리직을 맡지만 공식적으론 여왕의 임명절차를 거쳐야 한다.
신임 총리가 여왕의 손에 키스를 하고 여왕이 내각을 구성하라고 요청한 뒤 취임을 승인하는 형식이다. 다만 실제 키스는 아니다.
이로써 여왕 재위 70년간 총리는 모두 15명이 됐다.
이에 앞서 보리스 존슨 전 총리가 여왕을 만나 사임을 보고하고 물러났다.
통상 구·신임 총리가 버킹엄궁에서 여왕을 만났지만 이번엔 고령인 여왕의 편의를 위해서 둘이 각기 다른 공군기를 타고 1천마일(1천600㎞) 왕복하는 여정을 밟았다.
존슨 전 총리는 여왕을 만나러 가기 전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 앞에서 이임 연설을 하면서 트러스 총리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제 평의원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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