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이용한 마케팅 등 판매 제한도 받게 돼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미국 시장 퇴출 위기에 처한 전자담배 '쥴'이 6천억 원이 넘는 거액의 보상금에 합의했다.
6일(현지시간) CNN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전자담배 쥴의 제조업체인 쥴랩스는 이날 코네티컷, 텍사스 오리건 등 미국내 33개주와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지방정부와 4억3천850만 달러(약 6천50억 원)의 보상금을 지급하고 2년 넘게 이어진 조사를 마무리하는 데에 합의했다.
쥴랩스는 35세 이하를 대상으로 하는 만화 등을 이용한 마케팅도 중단하는 등 다수의 판매 제한을 받게 된다.
쥴랩스는 무료 샘플 제공, 소셜 미디어 광고, 각종 행사 등을 통해 미성년자에게 전자담배의 소비를 촉진한 혐의를 받아왔다.
쥴랩스는 합의 직후 성명을 통해 "이번 합의는 과거의 문제를 풀겠다는 우리의 지속적인 약속의 중요한 일부"라며 "이번 마케팅 제한은 2019년 회사 전반적으로 진행한 재조정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USB처럼 생긴 충전식 디바이스에 액상 카트리지를 끼워 사용하는 쥴 전자담배는 출시 이후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높여왔다.
특히 망고, 감귤류 등 다양한 가향 제품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며, 10대 흡연을 부추겼다는 비판에 직면한 게 사실이다.
이에 미 식품의약국(FDA)은 2019년 궐련 담배 향과 멘톨 향을 제외한 가향 제품 판매를 금지했고, 각 주를 비롯한 지방정부 별로 비슷한 소송이 줄을 이은 상황이다.
FDA는 또 지난 6월에는 액상형 카트리지에서 유해 화학물질이 나올 가능성 등을 거론, 쥴랩스가 제조하는 전자담배 쥴에 대한 판매 금지 명령을 내렸다.
직후 미 컬럼비아 항소법원이 쥴랩스의 요청을 받아들여 금지 명령 일시 중단을 결정했지만, 여전히 전자담배가 대중의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점을 증명해야 한다.
쥴랩스는 성명에서 "FDA가 제출한 모든 증거에 대한 검토를 정치적 고려없이 마친다면, 판매 허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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