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코골이, 정맥 혈전·인지기능 저하 위험↑"

입력 2022-09-07 08:45  

"심한 코골이, 정맥 혈전·인지기능 저하 위험↑"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코를 심하게 골고 자면서 간헐적으로 호흡이 끊기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OSA: obstructive sleep apnea)이 있으면 정맥혈전 색전증(VTE: venous thromboembolism) 위험이 커지거나 인지기능 저하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정맥혈전 색전증이란 심부정맥 혈전증(DVT: deep vein thrombosis)과 폐동맥 색전증(PE: pulmonary embolism)을 아우르는 명칭이다. 심부정맥 혈전은 겉으로는 보이지 않는 다리 깊숙한 곳에 있는 심부정맥에 혈전이 생기는 것으로 이 혈전의 조각이 떨어져 나와 혈관을 타고 돌다가 폐동맥을 막으면 치명적인 폐동맥 색전증이 발생한다.
프랑스 앙제(Angers) 대학병원 호흡기 내과 전문의 보이시에치 트르제피주르 교수 연구임은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 호흡기 학회(ERS: European Respiratory Society) 국제 학술회의에서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6일 보도했다.
성인 7천355명을 대상으로 OSA 검사를 시행하고 6년 이상 추적 관찰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무호흡-저호흡 지수(AHI: apnea hypopnea index)로 OSA의 중증도를, 산소 불포화 지수(ODI: oxygen desaturation index)로 수면 중 혈중 산소 포화도를 측정했다.
연구 기간에 이 중 104명이 VTE 진단을 받았다.
OSA가 있으면서 밤중의 혈중 산소 포화도가 정상 수준의 90% 이하인 사람(6%)은 야간 산소 포화도가 정상인 사람에 비해 VTE 발생률이 2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스위스 로잔 대학 수면 연구소 소장 라파엘 하인처 교수 연구팀은 같은 학술회의에서 OSA가 일부 인지기능 저하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2003~2008년에 358명을 대상으로 OSA가 있는지, 있으면 중증도가 어느 정도인지를 검사하고 5년 마다 인지기능 테스트를 시행했더니 이러한 사실이 밝혀졌다는 것이다.
OSA가 있으면서 수면 중 혈중 산소 수치가 낮은 사람은 전반적 인지기능, 정보의 처리속도(mental processing speed), 집행 기능(executive function), 언어 기억(verbal memory)이 크게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집행 기능은 주의력, 집중력 등 사고·추론(reasoning)과 관련된 기능, 언어 기억은 단어, 문장, 이야기 같은 언어적 재료에 대한 기억을 말한다.
특히 74세 이상 노인은 정보 처리 속도와 집행기능 저하 속도가 훨씬 빨랐다.
이 연구 결과들에 대해 독일 쾰른 대학병원 호흡기학 연구소의 빈프리드 란더라트 교수는 OSA와 VTE 또는 인지기능 저하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다는 증거는 아니지만 OSA가 의심되면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sk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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