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군사협력 과시한 연합훈련 종료…푸틴도 참관

입력 2022-09-07 16:34   수정 2022-09-07 16:42

중러 군사협력 과시한 연합훈련 종료…푸틴도 참관
러 군사전문가 "아태 불안 조성하는 미국 향한 메시지"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최수호 특파원 = 중국 육·해·공군이 처음으로 동시 참가한 러시아 주도 다국적 군사훈련인 '보스토크(동방)-2022' 훈련이 7일 끝났다.
러시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연해주 세르게예브스키 훈련장에서 열린 폐막식에는 러시아와 중국, 인도, 벨라루스, 타지키스탄 등 훈련에 참여한 13개국 대표들이 참가했다.
유누스벡 예브쿠로프 러시아 국방부 차관은 "우리는 국가와 전 세계 안보를 확실히 보장하기 위해 오늘 해야 할 일과 내일 노력해야 할 것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다"며 "나는 이번 훈련 목표를 완전히 달성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지난 1일부터 러시아 동부 군관구 지역 7개 훈련장과 동해·오호츠크해 해상과 연안에서 실시된 훈련에는 13개국 5만명가량의 군인과 군용기 140대, 군함 60척, 전차 등이 동원됐다.
특히 중국은 러시아에서 열리는 다국적 훈련 사상 처음으로 육·해·공 3군을 동시 파견했다. 중국군은 2천여명의 병력과 300여 대의 군용차량, 군용기와 헬기 21대, 군함 3척 등을 보냈다.
이 가운데는 최신예 055형 대형 구축함 난창, 054A형 유도미사일 호위함 옌청, 903A형 종합 보급선 둥핑후, 99형 주력 전차, Z-19 공격용 헬기 등이 포함됐다.
러시아 태평양함대와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은 지난 2일부터 동해에서 대잠, 대공, 대함 방어 훈련을 진행했다.
양국은 지난 4일 잠수함 탐지·공격 훈련에 이어 5일에는 방공포 시스템을 활용해 적의 공습을 격퇴하는 훈련 등을 펼쳤다.
러시아군은 또 훈련 가운데 하나로 영유권 분쟁 지역인 쿠나시르 섬과 이투루프섬 등 2곳에서 쿠릴 열도 방어 훈련을 펼쳐 일본 정부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6일 세르게예브스키 훈련장을 찾아 러시아군과 참가 연합군이 장거리 작전·전술 항공기 등을 동원해 가상의 적 지휘소와 포병 진지 등을 타격하고 적을 무찌르는 임무 수행을 참관했다.

러시아와 중국은 이번 훈련을 통해 미국의 제재와 압박에 맞서는 군사적 협력을 한층 더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훈련이 한·미·일과 북·중·러 간 동북아 신냉전 구도를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라는 평가도 나온다.
러시아 현지 군사전문가 세르게이 고르바초프는 "보스토크-2022 훈련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상황을 불안정하게 만들려는 미국을 향한 진지한 메시지"라며 "훈련을 통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특별 군사작전을 수행하면서도 극동과 같은 긴 전장에서 다양한 군사적 위협을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중국과 인도의 훈련 참가는 군사·정치적 측면에서 이들이 러시아의 외교 정책을 지지한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덧붙였다.
su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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