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산은의 부산 이전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산은 직원과 경영진 간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7일 산은 등에 따르면 강 회장은 이날 오후 직원들을 상대로 본점 지방 이전 관련 사내 설명회를 열었으나 참석 직원들의 거센 항의 탓에 정상적인 진행을 하지 못한 채 설명회장을 떠났다.
강 회장은 산은 본점 이전과 관련해 한국산업은행법 개정 등 추진 과정을 설명하고, 이전 방식을 둘러싼 각종 풍문을 해명하고자 직원 대상 설명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노조를 중심으로 한 직원들은 강 회장을 더는 대화 상대로 신뢰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설명회 보이콧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대통령과 강 회장이 최근 산은의 부산 이전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산은 직원들의 반발도 커지는 분위기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경남 창원 부산신항에서 열린 제7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산업은행은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지역으로 이전해 해양도시화, 물류도시화, 첨단 과학산업 도시화로의 길에 꼭 필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강 회장은 "이해관계를 잘 조정하고 산업은행의 경쟁력이 훼손되지 않도록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조해 최대한 신속하게 이전을 추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정부가 산은의 부산 이전 관련 로드맵을 수립한 사실이 여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통해 알려진 것도 직원 반발에 불을 끼얹었다. 로드맵은 내년 중 이전 대상 인력과 부지를 확정하고 사옥 신축에 돌입한다는 내용 등을 담았다.
산은 노조는 부산 이전에 결사반대 입장을 밝히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의 총파업이 예정된 16일 이전에 지부 단독으로 쟁의행위에 들어가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조윤승 노조위원장은 "산은의 부산 이전은 국가적인 재앙을 초래할 정책"이라며 "16일 총파업에 앞서 개별 파업에 나서야 한다는 조합원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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