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미국이 이란의 무인기 및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에 무기 성능 실험장을 개설할 예정이라고 미국 NBC 방송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가칭 '레드샌드 통합실험센터'인 이 시설에서 드론에 대응하는 새 기술을 테스트하고 대공·미사일 방어 능력을 실험·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앞서 마이클 에릭 쿠릴라 중부사령부 사령관은 지난달 중동 지역의 동맹국들과 면담시 이런 구상을 밝혔으며 참석자들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고 군 관계자가 NBC에 전했다.
이 관계자는 "최종 위치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사우디는 신호 방해 등과 같은 다양한 전자전을 테스트할 수 있는 능력이 있고 정부 소유의 넓은 개활지가 있다는 점 등에서 가장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이 계획은 최근 몇 년 사이 탄도미사일 무기고를 확충하고 드론 함대를 구축한 이란의 안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이 아랍 국가들과 이스라엘 간 협력을 증진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7월 중동 순방 때 이란 위협에 대응한 아랍 및 이스라엘 간 안보협력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미국은 무기 성능실험장 개설 비용의 20%를, 나머지는 동맹국이 분담할 예정이다.
다만 미국이 사우디와 안보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사우디의 인권 정책 등을 이유로 미국 내에서 비판이 있을 수 있다.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배후로 지목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도 이런 이유로 사우디를 국제사회에서 왕따시키겠다고 공언했다가 고유가 문제 대응을 위해 지난 7월 사우디를 전격 방문해 미국 내에서 크게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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