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 교수 "정확히 표기하도록 항의·시정 요청할 것"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임성호 기자 = 날씨 정보를 제공하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포털 'MSN'과 '아큐웨더(AccuWeather)'가 독도를 일본 땅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되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8일 재외동포 누리꾼들의 제보를 받아 확인한 결과 MSN에서 태풍 힌남노의 '주의보 및 경고'를 확인할 때 독도를 클릭하면 일본 측 날씨 정보가 나온다고 밝혔다.
이 정보에는 '독도' 혹은 일본 측이 주장하는 '다케시마(竹島)'가 표기되지는 않았지만, 일본어로 일본 시마네(島根)현 오키 제도에 대한 날씨 정보를 제공한다.
실제로 독도를 클릭했을 때 일본어로 '시마네현에서는 폭풍과 높은 파도, 해일에 경계해 주십시오'라는 경고가 표시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독도는 MSN 날씨 지도에서 클릭하면 다른 대한민국 영토 지역과는 다른 방식으로 정보값이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지도에서 한국 영토를 클릭하면 왼쪽 상단에 간략한 주소가 표출되는데, 서울은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울릉도는 '경상북도 도동'으로 한국의 행정구역명이 나오는 것과 달리 독도는 경도와 위도만 표시된다.
한국MS 측은 서 교수의 지적 등과 관련해 본사 측과 상의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 일기예보를 제공하는 미국의 아큐웨더는 독도를 '시마네현' 안에 표시해놨다.
이 밖에 세계 곳곳의 구글 지도에서는 독도를 '리앙쿠르 암초'(Liancourt Rocks)로 표기하고, 애플 아이폰 지도에는 독도 표기가 아예 없다.
리앙쿠르 암초는 독도를 발견한 프랑스 포경선의 이름 리앙쿠르를 딴 것으로, 한국의 독도 영유권을 부정하는 의미에서 일본 정부가 퍼뜨리는 용어다.
서 교수는 최근 일본 기상청 홈페이지가 제공하는 태풍 힌남노 기상 경보 지도에서 독도를 일본 땅으로 표기한 데 대해 일본 측에 강력한 항의한 바 있다.
서 교수는 "세계인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MSN, 구글, 애플 등에서 독도에 관해 정확한 표기를 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항의와 시정 요청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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