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캐나다의 원주민 거주지에서 흉기를 휘둘러 10명을 살해한 용의자가 경찰과 추격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캐나다 연방경찰(RMCP)은 이날 사건 용의자 마일스 샌더슨(30)이 경찰의 추격을 피해 달아나는 과정에서 자해해 사망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캐나다 남서부 캐스캐처원주 로스턴시 인근 고속도로에서 차를 타고 이동 중이던 샌더슨을 발견하고 추격전을 벌였다.
경찰은 샌더슨의 차를 들이받아 멈추게 하고서 그를 체포했다.
그는 이미 큰 상처를 입은 상태였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숨졌다. 경찰은 "샌더슨의 몸에 난 상처는 스스로 낸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샌더슨은 그의 형 데미안(31)과 함께 4일 서스캐처원주 원주민 거주지를 돌아다니며 흉기 난동을 벌여 주민 10명을 살해하고 18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수배됐다.
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 현장에서 300㎞가량 떨어진 주도 레지나에서 두 사람이 검은색 닛산 차를 타고 있는 모습을 봤다는 제보를 접수하고 추적해 왔다.
그러나 데미안은 다음 날인 5일 사건이 발생한 원주민 거주지역 '제임스 스미스 크리 네이션'에서 살해된 채 발견됐다.
캐나다 경찰은 마일스의 체포 소식을 전하며 "이번 사건과 관련해 더 이상의 위험은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의 범행 동기 등을 조사 중이다. 피해자 일부는 범인들이 범행 대상으로 겨냥한 정황이 발견됐지만 나머지 대부분은 무작위 칼부림에 희생된 것으로 전해졌다.
흉기 난동이 발생한 캐스캐처원주 제임스 스미스 크리 네이션과 웰던 등지는 캐나다 원주민 공동체가 모여 있는 지역으로, 이곳 주민 대부분이 높은 실업률 속에 가난하게 살고 있다.
캐나다 원주민 인구는 캐나다 전체 인구 약 3천800만명의 5% 미만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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