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 여부를 결정짓는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앞두고 중국에서 사정 바람이 거세다.
중국 최고 사정기관인 중앙기율위원회·국가감찰위원회(이하 기율감찰위)가 최근 '중앙 8개 항 규정'을 위반한 관료 10명을 공개했다고 관영 통신 신화사 등 현지 언론이 8일 보도했다.
8개 항 규정이란 ▲ 조사 연구 방식 개선 ▲ 회의 간소화 ▲ 보고 문서 간소화 ▲ 경호 및 교통통제 자제 ▲ 언론 홍보 보도 최소화 ▲ 원고· 책 출간 엄격화 ▲ 해외출장 규범 준수 ▲ 근검절약을 말한다.
시 주석이 취임 직후인 2012년 12월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를 소집, 반부패 운동을 지시하면서 시달한 공직자 핵심 복무규정이다.
규정 위반자 가운데 5명이 '호랑이'였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호랑이는 전·현직 고위 관료를 지칭한다.
이와 별도로 후난, 산시, 상하이, 신장 등 전국 10개 성·직할시·자치구가 이달 들어 8개 항 규정 위반 관료 70여명을 공개했다.
기율감찰위는 "중추절과 국경절을 앞둔 시점에서 청렴결백을 준수하도록 경종을 울리고, 공직 기강을 엄정하게 관리하겠다는 강력한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7월 낙마한 샤오야칭 공업정부화부 부장(장관)을 포함, 올해 25명의 부부장(차관)급 이상 고위 관료가 중대 기율 및 법률 위반 혐의로 낙마했다.
2018년 23명, 2019년 20명, 작년 25명이 부패 척결 대상으로 지목돼 낙마한 것과 비교하면 올해 부패 척결이 더욱 엄격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일각에서는 당 대회를 앞두고 기강을 강화하고, 시 주석 3연임 토대를 공고화하려는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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