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가격동결' 아이폰, 韓선 환율·부가세 따져도 최대 5% 비싸(종합)

입력 2022-09-08 15:47   수정 2022-09-08 18:03

'美 가격동결' 아이폰, 韓선 환율·부가세 따져도 최대 5% 비싸(종합)
차기작 아이폰14, 한국서 미국보다 비싸…日과 견줘도 10만원 넘게 비싸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애플이 아이폰 14 신제품을 공개하면서 가격을 동결했다고 밝혔지만, 한국 판매가는 환율과 부가가치세를 고려해도 미국보다 최대 5%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애플에 따르면 아이폰 14 시리즈의 미 달러화 기준 가격은 기본 모델의 경우 799달러, 프로는 999달러, 프로맥스는 1천99달러로 책정됐다.
애플은 인플레이션에도 비용 효율을 통해 가격을 전작과 동일하게 유지할 수 있었다면서 이같이 발표했다.
그러나 한국 판매가는 이보다 비싸게 책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 측은 아이폰 14 시리즈의 가격을 발표하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환율 영향으로 한국 등 북미 이외 지역에서는 지난해보다 가격이 사실상 20%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현재 환율을 적용해도 한국 가격은 여전히 비싸다.
달러당 환율을 7일 마감 기준인 1천380.4원으로 적용할 경우 기본 모델의 가격은 약 110만3천원, 프로는 약 137만9천원, 프로맥스는 약 151만7천원이 돼야 한다.
하지만 애플코리아 홈페이지에는 한국 판매가가 기본 모델은 125만원, 프로는 155만원, 프로맥스는 175만원부터라고 적혀 있다.
이 가격은 10%의 한국 부가가치세(VAT)가 포함된 것으로, 이를 빼고 계산해도 한국의 판매가는 여전히 비싸다.
미국의 경우 주(州)나 카운티, 시 정부가 부과하는 판매세(sales tax)가 지역마다 제각각이어서 통상 제품의 소매가는 판매세를 제외한 액수로 표시된다.
실제 소비자가 지불하는 금액은 공식 가격에 최대 약 10%의 판매세를 더한 액수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부가세가 붙기 전 가격과 비교하면 좀 더 동등한 비교가 가능해진다.
다만 미국 일부 주의 경우 판매세를 부과하지 않아 애플 측이 제시한 금액이 판매가인 곳도 있다.
이렇게 부가세를 고려할 경우 한국에서의 기기 가격은 기본 모델의 경우 121만3천원, 프로는 151만7천원, 프로맥스는 166만9천원이 돼야 한다.
한국의 기기 값이 여전히 미국보다 2∼5% 비싼 셈이다.
북미 이외 지역인 일본과 비교해도 한국의 판매가는 높다.
일본에서는 아이폰 14 프로가 14만9천800엔(세금 포함)인데, 여기에 최근 환율인 달러당 144엔, 달러당 1천380.4원을 적용하면 약 143만6천원이다.
한국 판매가가 일본보다 10만원 이상 비싼 것이다.
이에 대해 애플 측은 북미 이외의 지역 가격은 환율 외에도 다른 사업적 요소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오른 환율을 적용해도 한국 가격이 비싸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사용자 아이디 'ksj1****'는 "미국만 동결, 원화 1천500원으로 잡은 듯", 'ycst****'는 "우리나라는 동결 아닌데. 30% 정도 오른 듯", 'kimj****'은 제목은 가격 동결. 실상은 국내 가격 인상"이라며 높은 한국 판매가를 지적했다.
engi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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