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상품 불매운동·코로나19로 억눌렸던 수요 폭발 예상"
(서울=연합뉴스) 차민지 기자 = 일본 정부가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 의무를 완화한 데 이어 가이드 없는 패키지여행까지 허용하면서 일본 여행 예약이 급증하고 있다.
하나투어[039130]는 일본 정부가 방역조치 완화 방침을 밝힌 직후인 8월 29일부터 9월 4일까지 일주일간 일평균 일본 여행 예약 건수가 직전 2주에 비해 413.9% 증가했다고 9일 밝혔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지난 5~6일 이틀간은 문의 전화가 더 폭주했다"면서 "전체 해외여행 예약 중 일본 비중이 절반까지 늘어난 상태"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일본 정부의 가이드 없는 패키지여행이란 사실상 기존의 에어텔(항공·숙박만 제공) 상품과 다를 바가 없다"며 "현재 일본 예약 중 에어텔 비중이 약 63%를 차지하는 것만 봐도 인기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7일부터 코로나19 백신을 3차례 접종한 경우 입국 전 PCR(유전자 증폭) 검사 음성확인서 제출 의무를 해제하고 가이드 없는 패키지여행을 허용했다.
가이드 없는 패키지여행은 왕복 항공권과 숙박 장소를 여행사를 통해 예약하면 여행객이 일정이나 동선에 제한을 받지 않는 것을 뜻한다. 다만 일본 여행 중에 여행사로부터 전화, 이메일 등을 통해 건강 상태 확인 연락을 받으면 즉시 응답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번거로운 입국 절차가 완화된데다 일본 정부가 사실상 자유 여행을 허용한 만큼 앞으로 수요가 더 많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욱이 우리 정부도 지난 3일부터 국내 입국 전 PCR 검사를 폐지해 여행 문턱을 낮춘 상태다.
모두투어[080160]에 따르면 지난 5~6일 이틀간 일본 여행 예약 건수는 그 전주에 비해 약 410% 증가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아직 관광비자를 발급받아야 하는 등의 조치가 남아있는 만큼 향후 무비자 입국 정책까지 시행되면 3년 넘게 침체기를 겪은 일본 여행시장이 빠르게 정상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참좋은여행[094850]도 이달 1~6일 일본 여행 예약 건수가 한달 전 동기 대비 157%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일본 불매 운동이 있었던 2019년의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902%나 증가한 것이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일본은 다른 곳과 다르게 재방문 수요가 매우 많은 관광지"라며 "코로나19 유행에 앞서 6개월 먼저 일본 상품 불매 운동도 시작됐던 만큼 그간 오랫동안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한꺼번에 폭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에 여행사들은 발 빠르게 일본 여행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하나투어는 4인 이상이 모이면 출발이 확정되는 소그룹 단독여행 '우리끼리' 상품도 강화했다.
cha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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