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해주 주지사와 면담서 밝혀…두만강 차량용 교량 건설도 논의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북한이 코로나19로 약 2년 6개월 동안 중단했던 러시아와의 철도 화물 운송을 이달 중 재개할 예정이라고 러시아 주재 북한 대사가 8일(현지시간) 밝혔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신홍철 주러 북한 대사는 이날 올레크 코제먀코 러시아 연해주 주지사와의 회담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연해주 주정부가 전했다.
모스크바에 주재하는 신 대사는 러시아 연방정부가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최한 제7차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연해주를 방문 중이다.
그는 회담에서 "9월에 양국 국경이 개방될 것이고, (철도 이용) 화물 운송이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2020년 2월부터 러시아와의 국경을 완전히 봉쇄하고 양측 간 철도 운송과 인적 교류를 중단한 바 있다.
신 대사는 이어 두만강 국경을 통과하는 차량용 교량 건설 프로젝트 추진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와 북한은 지난 2015년부터 두만강을 가로지르는 자동차 통행용 교량 건설을 위한 협상을 벌여왔으나 교량의 경제성 확보, 건설 자금 분담 등의 문제로 진전을 보지 못했다.
현재 두만강 러·북 국경에는 열차 운행용 철교만 세워져 있다. 북한은 이와는 별도로 화물 운송 트럭 등 자동차 통행을 위한 교량을 건설하자고 러시아 측에 제안해 왔다.
코제먀코 주지사는 신 대사와의 회담에서 북한의 철도 화물 운송 재개 결정을 환영하면서, 양국 간 여객 열차 운행 재개 방안도 적극 검토하자고 말했다.
그는 여객 열차 운행 재개가 양국 유학생의 이동을 위해 필요하고, 상호 문화 교류도 촉진할 것이라면서 북한의 결정을 촉구했다.
그는 또 "(차량용) 교량 건설 사업도 우리의 관심 사항"이라면서 "양국 전문가들이 이 문제와 관련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호응했다.
코제먀코 주지사는 북한 대표단이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한 것에 사의를 표하면서 "북한 지도부는 여러 차례 연해주를 방문했고 양측 간에는 다방면에 걸친 상호 유익한 협력 체제가 구축돼 있다. 우리는 이 같은 협력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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