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독감 백신 9개 품목, 약 2천800만명 분량 유통 전망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올가을과 겨울에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독감)가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국내 제약사들도 독감 백신 공급을 본격적으로 개시하며 대응에 나섰다.
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제약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에 공급될 독감 백신은 약 2천800만명 분량으로 추정된다.
올해 유통되는 독감 백신은 총 9개 품목으로, 국내 기업 5곳(보령바이오파마·보령·GC녹십자·한국백신·일양약품)의 제조 품목 7개와 다국적제약사(사노피파스퇴르·GSK) 2곳의 수입 품목 2개다.
이들은 올해 독감 유행 시기가 예년보다 빨라질 수 있다고 보고 충분한 물량을 신속하게 공급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공급사 대부분은 백신 시판 전 마지막 검정 절차인 국가출하승인을 받고 본격적인 유통과 판매 태세에 돌입했다. 백신 등 생물학적 제제는 허가를 받은 제품이라도 시중에 유통되기 전에 국가가 제조단위(로트)별로 제품의 품질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국가출하승인을 받아야 한다.
특히 올해는 독감 유행 규모가 2020년이나 지난해보다 커질 수 있다는 게 업계와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후 2년여간 방역 조치가 크게 강화되면서 독감 유행이 주춤했으나,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실외 마스크 착용 지침이 사라진 만큼 올해는 독감 환자가 대규모로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독감에 대한 면역이 떨어져 있어 국내에서도 대규모로 환자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며 "독감 유행 양상과 현장의 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백신 공급에 차질이 없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독감 백신은 과거 접종 경험이 있더라도 매년 새롭게 맞아야 하며, 백신 접종 후 항체가 형성되는 데 약 2주가 소요되므로 본격적인 유행이 시작되기 전에 접종을 끝내야 한다. 올해는 10월 말에서 11월께 독감이 유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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