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만t WFP 수출 계획도 공개…젤렌스키 "뻔뻔한 거짓말 놀랍지 않아"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우크라이나가 흑해를 통해 수출한 곡물의 약 3분의 2가 아시아와 아프리카 국가로 향했다며 이들 곡물 대부분이 유럽 국가로 갔다는 러시아의 주장에 반박했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인프라부는 지난달부터 지금까지 흑해를 통해 수출한 곡물이 237만t이고, 이 중 104만t은 아시아, 47만t은 아프리카 국가로 향했다고 밝혔다.
아시아와 아프리카로 수출된 곡물을 합치면 151만t으로 전체 수출량의 64%에 달한다.
또한 28만t의 농산물이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해 조만간 우크라이나 항구를 통해 수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대국민 연설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곡물의 대부분이 유럽 국가로 수출된다며 뻔뻔한 거짓말을 했다"며 "러시아가 진실을 말한 지 이미 오래된 만큼 더는 놀랍지도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아시아와 아프리카로 향한 곡물 수출선이 각각 54척, 16척, 유럽으로 향한 선박이 32척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유럽으로 수출된 곡물 중 일부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국가로 다시 보내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달 말까지 300만t의 농산물이 우리 항구를 통해 수출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중 상당한 양이 이를 가장 필요로 하는 극빈국에 보내진다"고 밝혔다
이어 "첫 번째 화물도 에티오피아로 갔다. 선박에 이어 트럭을 이용하는 쉽지 않은 길이었지만 수십만 명의 에티오피아인들을 기아에서 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경제와 협력국을 위해 중요한 곡물 수출 합의는 계속 실행된다"며 "우크라이나는 세계 식량 안보를 지켜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 연설에서 "흑해에서 수출되는 우크라이나 곡물의 대부분이 도움이 절실한 아프리카 국가들이 아니라 유럽연합(EU) 국가로 보내지고 있다"며 "러시아와 개발도상국들이 속았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곡물을 수입하는 국가를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고, 바실리 네벤쟈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 합의가 11월 시한 이후 연장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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