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순매수액, 전월보다 33% 증가
신규 여행 정책 수혜주로 철도·백화점·공항 추천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역대급 엔저 현상에 일본 증시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1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31일까지 국내 투자자의 일본 주식 순매수(매수 금액-매도 금액) 금액은 946만3천801달러(한화 약 130억8천370만원)였다.
이는 지난 7월(711만2천906달러·한화 약 98억3천359만원) 대비 33% 늘어난 것이다.
일본 주식 순매수액은 5월과 6월에는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가, 7월 이후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매수 건수와 매도 건수를 합친 8월 거래량은 9천740건으로, 지난달(7천611건)·작년 동월(6천531건)보다 늘어난 것은 물론 2011년 집계 이후 가장 많은 양을 기록했다.
엔/달러 환율은 1998년 8월 이후 처음으로 140엔대로 올라섰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8월 한 달간 1.04% 올랐다. 올해 들어 각국 주요 지수가 크게 떨어진 가운데 닛케이225지수는 이달 8일 기준으로 연초 대비 2.52% 떨어지는 데 그쳤다.
이는 미국 증시 약세와 달러 강세에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 순매도에 나선 것과 대조된다.
투자자들은 올해 7월부터 미국 증시에 대해 매도 우위로 돌아서 7월 367만달러, 8월 5억7천153만달러어치를 팔았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일본 증시에 대해 추가 상승 여력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지만, 변동성이 미국이나 유럽 대비 제한적일 것이라며 9월 투자 매력도를 미국과 동일한 수준으로 높게 제시했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은 각국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엔화 약세 압력이 커질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낮아 정책 모멘텀이 크게 반영되는 국가인 만큼 추가로 발표될 정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 연구원은 9월 주목 업종으로 환율, 공급망 불확실성, 에너지 규제 등에서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 내수 소비재 업종을 제시했다. 특히 신규 여행 정책 도입 혜택을 받는 철도, 백화점, 공항 등을 추천했다.
srch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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