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지난 5일 중국 쓰촨에서 발생한 규모 6.8의 강진으로 마오쩌둥의 '장정(長征) 회의' 유적지가 훼손됐다고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1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오쩌둥이 장정의 경로 등을 논의했던 104년 된 교회 건축물이 이번 강진 때 지붕이 무너지고, 외벽 일부가 손상되는 등 피해를 봤다.
이 건축물은 이번 지진의 진앙인 쓰촨성 간쯔장족자치주 리딩현 모시전에 자리잡고 있다. 매년 5만 명이 방문하는 쓰촨의 대표적인 '홍군 관광 명소'다
쓰촨성 문화재 당국은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보강 시설을 설치하고, 복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장을 둘러본 건축가들은 피해가 커 보수를 해야 할 지, 재건하는 것이 나은지를 결정하기 위한 전문가들의 정밀 진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건축물은 1918년 선교사들이 건립했으며, 1935년 5월 29일 이곳에 도착한 마오쩌둥이 사흘간 머물며 중국 공산당 홍군의 장정 경로 등을 논의했다.
마오쩌둥의 홍군은 국민당에 패퇴해 1034년 1월 장시성 위두에서 시작, 1년여간 1만2천500㎞를 행군하는 장정 끝에 산시성 옌안에 혁명 수도를 세우고 반격에 나서 국민당을 무너뜨리고 1949년 10월 1일 중화인민공화국 건립을 선언했다.
지난 5일 리딩현에서 규모 6.8의 강진이 발생하고 인근 야안시 스현에서 4.2의 여진 등이 발생해 88명이 숨지고 33명이 실종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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