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서거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러시아 관영 리아 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러시아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지혜를 존중하지만 푸틴 대통령이 장례식에 참석하는 방안은 고려되지 않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불참 이유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를 대표해 누가 장례식에 참석할지는 곧 결정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8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서거하자 왕위를 이어받은 찰스 3세 국왕에게 조의를 표하는 서한을 보내 추모의 뜻을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수십년간 세계 무대에서 권위와 사랑, 존경을 마땅히 누렸다"며 "왕실 가족과 영국 국민 전체에 진심 어린 애도와 응원을 전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2003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초청으로 영국을 국빈 방문한 적이 있다. 회동 당시 여왕을 14분간 기다리게 한 사건은 유명하다.
그전까지 러시아 지도자가 영국을 국빈 방문한 것은 1874년 빅토리아 여왕이 제정 러시아 시절의 알렉산드르 2세 황제를 접견한 게 마지막이었다.
푸틴 대통령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이후 2014년 프랑스에서 열린 노르망디 상륙작전 70주년 기념행사에서도 만났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은 10일간의 애도 기간을 거친 뒤 오는 19일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국장으로 엄수될 예정이다.
여기엔 각국 정상과 지도자급 인사들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참석하겠다고 밝혔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도 참석 의사를 표시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참석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고, 나루히토 일왕도 장례식에 참석하는 방향으로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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