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도 프리미엄 TV 공략…'꿈의 화질' 8K 출하량, 1년새 2배로

입력 2022-09-1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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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도 프리미엄 TV 공략…'꿈의 화질' 8K 출하량, 1년새 2배로
8K TV 삼성·LG전자[066570] 점유율 줄고, 중국 기업들 점유율 늘어
"중국 TV 기업들, 한국 기술력 90%까지 따라와" 평가도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보급형 TV 사업에 주력해오던 중국 TV 업체들이 프리미엄 TV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간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 등 국내 기업들이 주도해온 프리미엄 TV 시장에 도전장을 내미는 것으로, 일각에선 중국 기업들의 빠른 추격 속도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나온다.
11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중국 업체들의 8K TV 출하량은 총 3만3천65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8.7%가량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업체들의 8K TV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2분기 15.4% 수준에서 올해 2분기 32.1%로 확대됐다.


TV 해상도는 가로×세로 픽셀(화소) 수에 따라 HD(1천366×768), 풀HD(1천920×1천80), 4K UHD(3천840×2천160), 8K(7천680×4천320) 순으로 진화해왔다.
8K TV는 가로 화소 7천680개, 세로 화소 4천320개인 초고해상도 TV로, '꿈의 화질'을 구현할 수 있다는 평을 받는 대표적인 프리미엄 제품이다. 8K TV는 이론적으로 4K TV보다 4배 더 선명한 해상도를 낼 수 있다.
중국 업체들의 선전에 힘입어 올해 2분기 전 세계 8K TV 출하량은 작년 동기보다 1만2천251대 증가한 10만2천871대로 조사됐다.
반면에 기존 8K TV 시장 강자로 군림하던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최근 감소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의 8K TV 시장 점유율은 2019년 86.1%에서 2020년 70.5%, 지난해 66.1%, 올해 상반기 63.1% 수준이었다.
올해 2분기 삼성전자의 8K TV 출하량은 6만2천7대로, 4개 분기 연속 전년 대비 감소했다.
LG전자의 8K TV 출하량 점유율은 2020년 11.9%, 지난해 9.1%, 올해 상반기 5.5%로, 중국 업체들의 8K 시장 진입 여파로 삼성과 마찬가지로 감소세를 보였다.
TCL과 하이센스 등 중국 TV 기업들이 8K TV 출하량을 늘리는 가장 큰 이유로는 중국 내 8K 방송 상용화가 꼽힌다.
중국 공영방송국 중국중앙TV(CCTV)는 지난해 2월부터 8K 채널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개최된 베이징 동계올림픽도 8K로 중계한 바 있다. 실제 중국 업체가 판매한 8K TV의 대부분이 내수 시장에 공급됐다.
이와 함께 중국 업체들이 기존 보급형 제품군 위주의 TV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프리미엄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중국 최대 TV 기업인 TCL은 이달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2'에서 98인치 미니 LED TV를 비롯해 초대형·초고화질 TV 제품들을 대거 전시했고, 중국 2위 기업인 하이센스도 올레드 TV를 비롯해 프리미엄 라인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국내 TV 업계에선 중국 기업들의 추격 속도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나온다.
LG전자 TV CX담당 백선필 상무는 지난 3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에서 "LCD TV만 놓고 보면 TCL과 하이센스가 우리의 90%까지 따라왔다"며 "일반 4K TV는 사실상 동등한 수준일 만큼 가격과 화질 경쟁력이 상당한 수준으로 올라왔다"고 평가했다.
TCL·하이센스 등 중국 TV 업체들은 기존에 주력해온 내수 시장뿐 아니라 북미·유럽 등 프리미엄 수요가 큰 해외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그간 프리미엄 TV 시장을 주도해온 삼성·LG전자를 향한 중국 업체들의 도전도 앞으로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TV 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들의 기술 발전으로 삼성·LG전자와 기술격차가 다소 좁혀진 것은 사실"이라며 "하드웨어 기술력뿐 아니라 TV 소프트웨어와 사용자 경험, 플랫폼을 통한 연결성 등 분야에서 차별적 경쟁력을 갖춰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c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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