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등 주요국 정상 집결 예정…트럼프는 초청 제외
(파리=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에는 유례가 드물 정도로 많은 외국 정상이 참석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들은 사적 전용기(private jet)를 통한 입국이 금지되는 등 영국 정부가 마련한 까다로운 지침을 따라야 한다고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와 텔레그래프 등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외무부는 지난 10일 밤 각국 대사관에 보낸 안내문을 통해 장례식에 참석하는 정상들은 전용기가 아닌 상업용 항공을 이용하고 장례식장까지는 런던 서쪽의 한 장소에 모여 버스로 함께 이동해 달라고 당부했다. 헬리콥터와 개인 차량을 통한 이동은 제한된다.
안내문에 따르면 장례식이 열리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의 공간이 한정된 점을 고려해 정상 본인과 배우자 또는 이에 준하는 한 명만 초청된다.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문단에 포함돼야 하는지를 두고 논란이 인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이러한 지침대로라면 그가 최소한 공식 초청 대상에서는 제외되는 셈이다. 지난 1965년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의 장례식 때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이 참석한 적이 있지만 전직 대통령이 아닌 개인 자격이었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장례식 전날인 18일 버킹엄궁에서 외국 정상들을 위한 리셉션이 열리지만 경호 부담 때문에 개별적인 양자 회담은 허용되지 않는다.
이번 장례식은 찰스 3세 국왕과 리즈 트러스 신임 총리 모두에게 외국 정상들을 만나 친교를 쌓을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참석이 확정됐거나 유력한 인사로는 우리나라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비롯해 일본과 스페인 등의 군주들,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영연방 국가 총리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 국제기구 수장들이 포함됐다.
브라질, 터키 대통령도 참석할 예정이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참석 여부가 불확실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조의를 표하기는 했으나 장례식에는 불참한다.
주요국 정상들이 다수 참석한 가장 최근의 장례식은 지난 2013년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장례식이었다.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은 조지 W. 부시,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함께 장례식에 참석했다.
영국에서는 지난 1952년 엘리자베스 2세의 부친인 조지 6세, 1965년 처칠 전 총리의 장례식이 국장으로 치러졌다. 두 장례식 모두 당시 미국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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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모럴성 떠나 에든버러로…'여왕' 운구 행렬 마지막 작별 여정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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