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미야자키 하야오 등에 이어 다섯번째 수상자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재일한국인 작가 유미리(54) 씨가 일본 문화를 세계에 소개한 사람에게 수여되는 '버클리 일본상'의 다섯 번째 수상자가 됐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3일 보도했다.
미국 버클리대학 일본연구센터가 수여하는 이 상은 2008년에 창설돼 몇 년에 1명씩 수상자를 선정하고 있다.
지금까지 수상자는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영화감독 미야자키 하야오, 음악가 사카모토 류이치 등 일본을 대표한 문화·예술계 인사들이었다.
유 작가는 소설 'JR 우에노역 공원 출구'를 비롯해 사회적 약자의 시점에서 일본 사회의 모순을 꼬집는 작품 활동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JR 우에노역 공원 출구는 도쿄 우에노역 인근에서 노숙자로 살다 세상을 떠난 뒤에도 근처를 떠도는 남자의 영혼을 통해 가혹한 도시의 현실을 그린 작품이다.
버클리대학 일본연구센터는 "가혹한 현실과 극한 상황에 놓은 사람들에 대한 묘사가 많은데도 근저에는 희망이 있다. 개인의 자유를 존중하는 사회의 구축을 위해 일본에서 세계로 강한 메시지를 계속 발신하고 있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유 작가는 동일본대지진 당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폭발 사고 피해 주민의 아픔을 제대로 이해하고 공감하기 위해 2015년 4월 가나가와현에서 후쿠시마현 미나미소마시로 이주했다.
그는 일본어 소설인 JR 우에노역 공원 출구를 영어로 번역한 'Tokyo Ueno Station'으로 2020년에 미국도서상 번역문학 부문 수상자로도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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