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스코어, 353개 기업 조사…"코로나19 이후 M&A 증가세"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올해 상반기 인수합병(M&A)에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한 기업은 SK에코플랜트로, 2조원 이상을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M&A 건수가 가장 많은 기업은 카카오로, 13곳을 인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 스코어가 500대 기업 중 올해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353개 기업을 대상으로 M&A 현황을 조사한 결과 올해 상반기에 87건의 M&A가 이뤄졌으며 투자 금액은 15조357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M&A 투자 금액은 2019년 연간 투자 금액(11조9천611억원)보다 3조746억원(25.7%) 많고, 2020년 연간 투자 금액(12조6천729억원)과 비교해도 2조3천628억원(18.6%)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연간 M&A 투자 금액(29조3263억원) 대비로는 51.3% 수준에 해당한다. 지난해 대형 딜인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사업부문 인수(10조4천124억원)를 제외하면 79.5% 수준까지 높아진다.
CEO스코어 관계자는 "코로나19 속에서도 M&A를 통해 신규 사업에 진출하려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확산하면서 투자 금액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기업별로 보면 올해 상반기 M&A에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한 기업은 SK에코플랜트로, 총 4건에 2조598억원을 투입했다.
SK에코플랜트는 싱가포르의 전기·전자 폐기물 기업인 TES를 1조3천699억원에 인수했다. 또 삼강엠앤티(3천426억원), 제이에이그린(1천322억원) 등도 인수했고, 클렌코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이들 중 삼강엠앤티를 제외한 3곳은 모두 폐기물 처리 기업이다.
DL케미칼은 미국의 화학회사인 크레이튼을 1조8천643억원에 인수해 M&A 투자 규모 2위에 올랐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시점이 올해로 연기되면서 M&A 투자 규모 톱3를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1조8천억원을 집행할 예정이다.
이어 CJ ENM(9천337억원), 현대백화점(8천890억원), 포스코인터내셔널(8천11억원), 고려아연(7천661억원), LX인터내셔널(7천21억원), SK하이닉스(5천758억원), SK(4535억원) 순으로 M&A 투자 금액이 많았다.
올해 상반기 기준 M&A를 가장 많이 진행한 기업은 카카오로, 13곳(2천40억원)을 인수했다.
SK에코플랜트·LX인터내셔널·SK·네이버는 각각 4곳을 인수해 그 뒤를 이었고, KG케미칼과 SD바이오센서는 각각 3곳을 인수했다.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76개 기업집단 기준으로 보면 SK그룹이 올해 상반기 10건의 M&A에 3조1천4억원을 투자해 가장 많은 금액을 사용했다. 이어 DL그룹(1조8천643억원·1건), 한진그룹(1조8천억원·1건), 포스코그룹(1조1천68억원·2건)도 1조원 이상을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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