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서 양자회담
러 "중국, 우크라 문제에 균형잡힌 접근…펠로시 대만방문은 도발"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달 15일(현지시간) 예정된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의논할 예정이라고 러시아가 밝혔다.
13일 로이터,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담당 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양국 정상이 양자 의제 및 주요 역내·국제 현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중국이 '우크라이나 위기'에 대해 균형 잡힌 접근을 한 데 대해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러시아가 '특별 군사작전'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분명히 이해하고 있다"며 "다가올 회담에서 이 문제에 대해 깊은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를 두둔하고 사실상 정치적으로 지원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로이터는 양자 의제에 우크라이나 전쟁뿐만 아니라 중국 측의 대만 문제도 포함할 것이라고 전했다.
대만 해협에서는 지난달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한 이후 중국과 미국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러시아 역시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도발이라고 비판하며 중국과 단결된 입장을 강조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양국의 전략적 협력관계 내에서 전례 없이 높은 수준의 신뢰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할 것"이라며 "현재 국제 정세를 고려할 때 이번 회담은 특별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15∼16일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첫날 같은 회의에 참석하는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담하는 등 SCO 정상회의를 계기로 각국 정상과 만날 예정이다.
서방 전문가들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떠오르는 초강대국 중국과 자원 대국 러시아가 '무제한적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지정학적 위협이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터키) 대통령과 회담에서는 우크라이나 등과의 곡물 수출 합의와, 우크라이나 전쟁, 시리아 및 트랜스코카시아(코카서스 산맥 남쪽 코카시아 지역) 지역의 평화와 안정 문제에 대해 다룰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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