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행사에선 "베를린 공수작전 당시처럼 합심해 올겨울 나자"
(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13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의 외교적 해결을 강력히 압박했다.
숄츠 총리는 이날 푸틴 대통령과 90분간의 전화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초래된 심각한 군사적 상황 및 결과와 관련해 최대한 신속하게 휴전과 러시아군의 완전한 퇴각,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에 대한 존중에 기반한 외교적 해결에 나서라고 압박했다고 슈테펜 헤베슈트라이트 독일 정부 대변인이 밝혔다.
독일 정부에 따르면 숄츠 총리는 러시아의 계속되는 영토합병 시도에 대해서는 응수가 없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그 어떤 경우에도 인정받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숄츠 총리는 자포리자 원전과 관련해서는 푸틴 대통령에게 원전의 안전을 보장하는 게 필수 불가결하다며, 긴장을 고조시키는 모든 행보를 피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행하도록 촉구한 조처를 즉각 시행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포로로 잡은 전투원들을 국제법, 특히 제네바 협약에 따라 대우하고 적십자 등 국제기관의 접근을 허용하라고 촉구했다.
숄츠 총리는 이에 더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급박한 글로벌 식량 공급 상황과 관련,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 합의의 신뢰를 깨지 말고, 계속 완전히 이행하라고 주장했다.
숄츠 총리가 푸틴 대통령과 통화한 것은 지난 5월 이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숄츠 총리는 앞서 지난 7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를 하고,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한편 숄츠 총리는 이날 1948∼1949년 베를린 공수작전이 이뤄졌던 옛 베를린 템펠호프 공항 부지에서 열린 독일 경영자의 날 기념식에서 당시 구소련의 봉쇄에 대항한 서방 연합군의 유일무이한 공수 작전 덕에 서베를린이 구소련에의 합병을 면했듯 불가능해 보이는 것도 가능할 수 있다며 러시아의 가스 공급 중단으로 인한 힘겨운 겨울에 대비하자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올해 말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던 원전 3곳 중 2곳이 3월까지 언제든 재가동될 수 있도록 해 독일 전력시장에서 전력 대란은 일어나지 않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숄츠 총리는 또 내년 초에는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이 가동돼 내년 말까지는 러시아와 관계없이 독자적으로 필요한 가스를 수입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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