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단순한 동작이나 소리를 반복하는 증상인 틱 장애(tic disorder)의 중증 형태인 투렛 증후군(Tourette's syndrome)에서 벗어날 수 있는 손목 밴드가 머지않아 나올 전망이다.
주로 8~12세 아이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틱 장애는 증상이 가벼운 경우는 시간이 가면서 자연히 없어지기도 하지만 반복 운동(운동 틱)과 반복 음성(음성 틱)이 겹치는 투렛 증후군은 학교나 직장엘 가지 못하거나 사회생활이 어려워진다.
영국 노팅엄(Nottingham) 대학 의대 투렛 증후군 전문의 스티븐 잭슨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투렛 증후군 치료용 손목 밴드가 머지않아 상용화될 전망이라고 일간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13일 보도했다.
애플 워치 또는 핏비트(Fitbit) 스마트 워치처럼 생긴 이 손목 밴드는 손목에 있는 말초 신경계의 정중신경(median nerve)을 통해 전기 펄스(electrical pulse)를 뇌에 보내 틱을 유발하는 뇌의 활동을 억제한다.
이 손목 밴드는 현재 투렛 증후군 환자 135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임상시험 참가자들은 매일 15분씩 한 달 동안 이 손목 밴드를 착용하게 된다.
초기 임상시험 결과는 이 손목 밴드 착용자들이 틱의 빈도와 중증도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현재 임상시험에 사용되고 있는 손목 밴드는 시제품이며 앞으로 개선을 거쳐 '몇 년 안에' 상용화될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전망했다.
이 손목 밴드에 대해 브라이튼/서섹스 의과대학 투렛 증후군 전문의인 휴고 크리츨리 교수는 상당히 기대되는 새로운 치료법으로 환자들에게 상당한 희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버밍엄 대학 의대 신경정신과 전문의 앤드리어 카바나 박사는 투렛 증후군이 "가까운 장래"에 완치가 가능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금까지는 심리 치료와 뇌에 심은 전극을 통해 외부에서 전류를 보내 뇌를 자극하는 심부 뇌 자극(deep brain stimulation) 치료가 가장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환자 대부분은 이러한 치료법들에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
근육을 동결시키는 보톡스 주사제도 투렛 증후군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보톡스 주사제는 최장 3개월까지 불수의 근육 운동(involuntary muscle movement)을 억제하지만, 장기적인 해결책은 못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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