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물가 쇼크] '킹달러' 앞에 아시아 통화가치·증시도 일제히 '휘청'(종합2보)

입력 2022-09-14 17:32   수정 2022-09-16 08:06

[미국물가 쇼크] '킹달러' 앞에 아시아 통화가치·증시도 일제히 '휘청'(종합2보)
한·일·대만 등 주가지수 2% 안팎 급락
엔/달러 145엔선·원/달러 1,400원선 '위협'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구정모 기자 = 시장 예상을 웃돈 미국 물가 지표의 영향으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장기화 우려가 확산하면서 뉴욕증시가 2년여 만에 최대로 떨어진 데 이어 아시아 증시와 통화가치도 14일 일제히 급락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닛케이225)는 전날보다 2.78%, 한국 코스피는 1.56% 각각 떨어진 채 거래를 마쳤다.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0.80%), 선전성분지수(-1.14%), 홍콩 항셍지수(-2.36%) 등 범 중국 증시도 약세를 보였다.
여기에 대만 자취안지수(-1.59%)와 호주 S&P/ASX 200지수(-2.58%)까지 아시아 주요 주가지수가 2% 안팎의 급락세를 나타냈다.
이들 국가의 통화 가치도 크게 흔들렸다. 최근 약 24년 만에 처음으로 144엔대로 올라선 일본 엔/달러 환율은 이날 장 초반 144.96엔까지 치솟아 145엔선을 위협했다.
이후 스즈키 이치 일본 재무상이 외환시장 직접 개입 등 "어떤 방안도 배제하지 않겠다"며 강력한 구두 개입에 나서고 일본은행의 시장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는 보도가 나오면서 엔/달러는 한국시간 오후 5시 2분 현재 143.24엔을 나타내고 있다.
원/달러 환율도 서울 외환시장에서 장중 1,395.5원까지 뛰어올랐다가 1,390.9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1,390원을 돌파한 것은 세계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말 이후 13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홍콩 크레디 아그리콜 CIB 투자은행(IB)의 전략가인 에디 청은 블룸버그에 "정말 중요한 것은 '킹 달러'(King dollar)다. 긴축 국면에서 무엇도 달러를 이길 수 없으며 달러는 이를 뒷받침하는 데이터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위험회피 흐름에 가상화폐 가격도 하락세를 보였다.
가상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9.14% 떨어진 2만237.20달러에 거래되고 있고, 이더리움은 6.50% 하락했다.
앞서 13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보다 8.3%, 전월보다 0.1% 올라 시장의 전망치인 8.0%, -0.1%를 상회했다.
당초 국제 유가 하락으로 인플레이션이 한풀 꺾이리라는 기대감이 있었으나, 이를 무너뜨린 것이다.
특히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가 전년 동월보다 6.3%, 전월보다 0.6% 각각 오르면서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뿌리 깊고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이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20∼21일 열리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3연속 '자이언트 스텝'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으로 됐다.
게다가 연준이 사실상 전례가 없는 1.0%포인트 인상에 나설 가능성마저 제기되면서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이에 따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3.9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4.3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16% 각각 급락 마감했다.
다우존스 마켓데이터에 따르면 3대 지수 모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6월 11일 이후 2년 3개월 만에 하루 최대폭 하락을 기록했다.
BMO 패밀리오피스의 투자담당자인 캐럴 슐라이프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시장이 필사적으로 (현재 장이) 상승장인 것처럼 몰아가면서 연준과 맞서 싸웠다"며 "기본적으로 이는 위험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jh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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