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률 14년여만에 최고치…경유세·전기료 할인 연장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물가급등세가 이어지자 태국 정부가 연료비 보조금 지원 조치를 연장했다.
14일 방콕포스트 등에 따르면 태국 정부는 전날 경유세 인하와 연료비 보조금 지급 연장을 승인했다.
경유는 11월 20일까지 L(리터)당 세금 5밧(190원)이 감면된다. 정부가 지난 2월 시행한 경유세 감면은 이달 20일 종료 예정이었다. 정부는 경유세 감면 연장으로 약 200억밧(7천586억원)을 더 부담하게 된다.
전기요금 보조금은 올해 연말까지 91억밧(3천451억원)이 지급된다. 주방용 가스 보조금으로는 10~12월 3억밧(114억원)을 지원한다.
아누차 부라빠차리스리 정부 대변인은 "물가 상승으로 인한 생활비 부담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연료비 추가 지원을 결정했다"며 "국민들이 에너지를 절약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10월부터 최저임금을 2년여 만에 평균 5% 인상하는 방안도 승인했다.
지난달 태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작년 같은 달보다 7.86% 올라 2008년 7월 이후 14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료비가 물가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태국 중앙은행(BOT)이 지난달 3년 8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는 등 물가 억제에 나섰지만 당분간 물가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태국 시암상업은행(SCB)의 경제정보센터(EIC)는 올해 태국 물가상승률 예측치를 5.9%에서 6.1%로 상향 조정했다.
태국 경제는 코로나19 사태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인한 물가 상승과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동남아 2위 경제 규모를 가진 태국은 코로나19 사태에 관광산업이 타격을 입으면서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5%에 그쳤다. 태국 정부는 올해 경제 성장률을 3.5%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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