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윌리엄 루토 케냐 신임 대통령이 그동안 지급하던 연료 및 식량 보조금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해 가뜩이나 어려운 서민들의 생활이 더욱 팍팍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14일(현지시간) 현지 일간지 데일리네이션에 따르면 루토 대통령은 전날 취임 연설에서 연료와 식량 보조금이 국고에 큰 부담이 되고 종종 제품 부족으로 이어진다며 폐지할 뜻을 밝혔다.
루토 대통령은 "소비재에 대한 보조금 지급은 비용이 매우 높을 뿐만 아니라 가격 남용, 시장 왜곡, 인위적인 물량 부족을 초래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은 전임 정부가 연료 보조금에만 지난 4개월 동안 600억 실링(6천900억원)을 투입했고 지난 7월 한시적으로 옥수숫가루에 대한 보조금으로 70억 실링을 지급했으나 뚜렷한 효과를 보지 맺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은 또 신임 행정부는 자연적으로 가격을 낮추기 위한 목적으로 상품, 특히 농산물의 공급을 늘리기 위해 비료 가격을 현재의 절반가량 낮추는 등 생산량 증대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료 및 식품 보조금의 철회는 인플레이션을 역대 최고치로 끌어 올리고, 이로 인해 다른 재화 및 서비스 비용에 파급 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예상된다.
케냐는 지난달 식품, 연료 및 식용유 가격의 앙등으로 물가상승률이 5년 만에 최고 수준인 8.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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