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아르메니아 대사…"전쟁·억류 미국인 석방 최우선 과제"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공석인 러시아 대사에 베테랑 직업 외교관인 린 트레이시 아르메니아 대사를 지명할 방침이라고 CNN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19년부터 옛 소련 국가인 아르메니아의 대사로 근무 중인 트레이시는 2014∼2017년 주러미대사관 차석을 지낸 바 있다. 그는 러시아어를 구사한다.
트레이시 대사가 러시아에 부임하면 미 역사상 첫 여성 주러대사가 된다.
앞서 존 설리번 전 주러대사는 부인의 와병으로 이달 초 사임했다.
설리번 전 대사는 부인의 신병 문제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와중임에도 지난여름 내내 미국에 체류하며 러시아를 비웠다. 그의 부인은 지난주 숨졌다.
소식통들은 미 행정부가 러시아 측에 트레이시 대사의 지명 예정 사실을 통보하는 등 관련 절차를 시작했다면서 공식 지명과 부임 시기는 러시아가 그를 수용할지에 달렸다고 전했다.
미 당국은 러시아가 미국과의 외교관계를 지속하길 원하고 있기 때문에 별다른 어려움 없이 절차가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설리번 대사 사임으로 대리대사를 맡아왔던 엘리자베스 루드 차석은 투르크메니스탄 대사로 지명됐다.
트레이시가 주러대사로 부임할 경우 그의 최우선 과제는 전쟁 이슈와 함께 러시아에 억류된 미국인 석방 문제가 될 것이라고 CNN은 전했다.
현재 미국은 미 여자프로농구 스타인 브리트니 그라이너 등 러시아에 수감된 미국인 석방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 정부는 지난 6월 그라이너와 또 다른 수감 미국인인 폴 휠런을 미국에서 복역 중인 러시아인 빅트로 부트와 맞교환하자고 제안한 상태다.
그라이너는 마약 밀반입, 휠런은 스파이 혐의로 각각 수감돼 있다.
미국과 러시아는 지난 4월에도 몇 달간 협상 끝에 상대국에 수감 중이던 미국인 트레버 리드와 러시아인 콘스탄틴 야로셴코의 맞교환에 합의한 바 있다.
당시 수감자 맞교환에는 설리번 전 대사가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honeyb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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