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억 달러 중 1억3천만 달러 지원 보류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 미국은 인권 탄압을 이유로 이집트에 대한 1억3천만 달러(1천800억 원)의 군사 지원을 보류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올해 이집트에 13억 달러의 군사적 지원을 예정했다.
미 의회는 이 중 3억 달러에 대해 이집트의 인권 상황에 맞춰 국무장관이 금액을 할당할 수 있도록 했는데, 1억7천만 달러만 집행하기로 한 것이다.
인권단체들은 그간 인권 활동가와 언론인, 정치인 등의 구금, 고문, 실종을 문제 삼으며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의 인권 탄압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6만 명의 정치범이 수감돼 있다고 주장하며 미국이 3억 달러 지원금을 모두 보류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미국은 이집트 정부가 약 500명의 정치범을 석방하고 적법절차가 개선됐다고 판단해 1억7천만 달러를 지원키로 결론내렸다.
이번 결정을 두고 이집트가 이스라엘과 아랍국가 간 분쟁에서 중재자 역할을 해온 미국의 전략적 동맹인 데다 경제적으로도 수에즈운하를 통제하고 있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집트는 이스라엘과 전쟁을 벌였다가 이후 평화조약에 서명한 두 나라 중 하나다. 다른 한 나라는 요르단이다.
미국은 1979년 이집트가 이스라엘과 평화조약을 맺은 이후 군사 지원에 나서고 있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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