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헌민주당·공산당 등은 불참…유신회·국민민주당은 참석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일본의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이 오는 27일 열리는 아베 신조 전 총리 국장(國葬)에 불참하기로 했다고 교도통신과 NHK가 1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입헌민주당은 이날 열린 임시 간부회의에서 이즈미 겐타 대표를 비롯한 당 간부가 모두 도쿄 소재 일본무도관에서 열리는 아베 전 총리 국장에 참석하지 않기로 공식 결정했다.
이즈미 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에게 "사전에 국회에 설명하지 않았다. 국민에 대한 성실성이 결여된 판단이었다"면서 "내각 독단으로 강행되고 있다. 많은 국민이 위화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지난 8일 중의원(하원)에 출석해 아베 전 총리에 대해 역대 총리 중 재임 기간이 가장 길고 큰 업적을 남겼다고 평가하면서 국장을 계기로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 정상과 회담을 열어 아베 전 총리가 남긴 외교적 유산을 계승, 발전시킬 수 있다며 국장의 의미를 설명한 바 있다.
일본 내에선 총 16억6천만엔(약 162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아베 전 총리 국장에 대한 반대 기류가 강하다.
공영방송 NHK가 이달 9∼11일 유권자를 상대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는 기시다 총리가 주도한 국장 결정을 부정적으로 평가한다(57%)는 반응이 긍정적 평가(32%)의 두 배에 육박했다.
야권 내에선 국장 참석에 대한 대응이 엇갈리고 있다.
입헌민주당과 공산당, 레이와신센구미, 사민당은 참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했고, 우익 성향의 제3당 일본유신회와 국민민주당은 참석할 방침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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