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여론조사 평균 지지율도 7월 바닥 찍고 5%p 안팎 올라
상·하원 선거 전멸 예상됐지만…'상원은 민주당 우위' 전망도 나와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최근 들어 눈에 띄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의 중간심판 격인 오는 11월 8일 중간선거를 불과 두 달도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 지지율에 탄력이 붙기 시작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미 선거분석 전문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가 지난 1∼13일 공표된 각종 여론조사를 취합한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평균 지지율은 14일(현지시간) 기준 42.4%로 나타났다.
지난 7월 21일 36.8%로 취임 이래 최저치를 기록한 시점과 비교해 두 달도 못 돼 지지율이 5.6%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정치분석 매체 '538'이 취합한 여론조사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이날 기준 42.2%로 최저치인 7월 21일 37.5%에서 4.7%포인트 올랐다.
이런 흐름은 개별 여론조사에서도 확인된다.
AP통신이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와 함께 지난 9∼12일 성인 1천54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45%로, 약 두 달 전(7월 14∼17일) 조사 때 36%에 비해 무려 9%포인트나 올랐다.
바이든 지지율은 작년 1월 취임 이래 한동안 50% 초·중반대를 유지하다가 작년 8월 아프가니스탄에서 치욕스러운 미군 철군과 맞물려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최근 지지율 상승세는 반도체산업육성법, 인플레이션 감축법 등 집권 초부터 중점적으로 추진한 굵직굵직한 법이 의회를 연달아 통과하는 성과를 거둔 것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한때 갤런당 5달러를 넘어섰던 유가가 3달러대로 떨어지는 등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감이 다소 커진 것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있다.
AP통신 조사에서 38%만이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 리더십을 지지한다고 응답할 정도로 어려운 경제 상황은 바이든 대통령의 '아킬레스 건'으로 통했다.
민주당 주도의 미 하원 1·6 폭동 진상조사특위가 지난 6∼7월 공개 청문회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동 책임론을 집중 부각하는 등 민주당 지지층이 싫어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정치권의 화두로 등장한 것도 바이든 대통령에게 반사이익이 됐다는 시각이다.
AP는 주요 법안의 통과, 대법원의 낙태권 후퇴 판결, 바이든 대통령의 트럼프 공격 강화 등을 언급하며 민주당 지지층의 결집이 바이든 지지율 상승의 주된 요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AP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층의 바이든 지지율은 78%로 7월 65%보다 13%포인트 올랐다. 반면 공화당 지지층의 바이든 지지율은 5%에서 10%로 소폭 상승에 그쳤다.
지지율 상승세와 맞물려 중간선거 판세 전망도 변화 조짐이 보인다.
'538'은 이날 기준으로 민주당이 상원 선거에서 승리할 가능성을 71%로 공화당(29%)보다 높게 잡았다. 하원의 경우 공화당 승리 가능성이 72%로 더 높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지난 6일 분석 기준으로 상원 선거전을 우열을 가리기 힘든 '경합' 상태라고 봤고, 하원의 경우 공화당 승리 가능성이 더 크다고 예상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미국 매체들이 상원과 하원 모두 공화당이 다수석을 차지하며 의회 권력을 탈환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은 것과 비교해 상당한 변화가 생긴 것이다.
AP는 민주당은 여름철 몇달 간 중간선거 참패 가능성에 직면했었다면서, 일련의 입법적 성과를 달성한 이후 이 전망이 더 나아진 것처럼 보인다고 평가했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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