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극우 스웨덴민주당 빼고 다 협력 의향 있다"
우파연합 분열…자유당 "스웨덴민주당 포함되면 지지 철회"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스웨덴 총선에서 여당 중도좌파연합이 우파연합에 근소한 차로 패배하자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가 공식 사임했다.
1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스웨덴 집권당인 사회민주당의 안데르손 총리는 이날 안드레아스 노를렌 의회 의장을 만나 사퇴서를 제출했고, 노를렌 의장은 이를 받아들였다.
안데르손 총리는 개표가 거의 마무리된 전날 야당의 승리를 인정하며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지난 11일 치러진 총선에서 사회민주당이 가장 많은 의석(30.3%)을 가져가면서 다시 한번 최대 정당이라는 타이틀을 공고히 했지만, 우파연합(중도당·스웨덴민주당·기독교사회당·자유당)이 349석 가운데 176석을 차지해 현 여당인 중도좌파연합(173석)을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공식 선거 결과는 주말쯤 발표될 전망이다.
안데르손 총리는 이날 "만약 중도당이 다른 생각을 하고 스웨덴민주당 대신 나와 일하고 싶다 하면 언제든 찾아와라"고 말하면서 극우 성향의 스웨덴민주당을 제외한 모든 정당과 협력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노를렌 의장은 다음 주부터 각 당대표와 대화를 시작하고 차기 총리로 유력한 울프 크리스테르손 중도당 대표에게 새 연립정부를 구성하도록 공식 요청할 예정이다.
우파연합 내 최대 의석은 설립자 일부가 네오 나치에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스웨덴민주당이(20.6%)이 중도당(19.1%)을 앞섰지만, 극우 성향 때문에 지미 오케손 스웨덴민주당 대표가 광범위한 지지를 얻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스웨덴민주당은 사회민주당에 이어 의회 제2당이 되면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 언론은 이날 크리스테르손 대표가 이미 스웨덴민주당과 자유당, 기독교사회당 대표와 접촉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현 여당과 의석 차이가 얼마 나지 않는 데다 우파연합 내부에서 분열 조짐이 관측되면서 정부 구성에 난항이 예상된다.
자유당은 스웨덴민주당이 연정에 포함되면 크리스테르손 대표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전 총선이 있었던 2018년에는 새 연정 구성에 4개월이 넘게 걸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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