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주앙 로렌수 앙골라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5년 임기로 재취임했다고 AFP통신 등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직 장성인 로렌수(68) 대통령은 이날 수도 루안다의 공화국 광장에서 열린 재선 취임식에서 '모든 앙골라인의 대통령'이 되겠다면서 독립 이후 사회주의 정당이 이끈 국가 경제를 더 자유화하겠다고 말했다. 또 민간부문을 촉진하는 개혁을 단행하고 상품과 서비스 제공을 확대하며 청년실업과 싸우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같은 다짐은 지난 2017년 첫 임기를 시작할 때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초임 기간 전직 대통령 일가의 부패 타도를 겨냥했던 그는 이번 취임사에서 반부패에 관한 언급도 따로 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 8월 24일 총선에서 집권당 앙골라인민해방운동(MPLA)이 51.17%의 득표율로 승리하면서 자동으로 5년 임기의 재선을 보장받았다. MPLA는 그러나 앙골라가 1975년 포르투갈 식민지에서 독립한 이후 최악의 총선 성적을 기록했다.
이날 삼엄한 경비 속에 진행된 취임식에는 사전에 선별된 하객 1만5천명과 약 50개국의 외국 정상 혹은 대표단이 참석했다.
앙골라 사상 첫 여성 부통령인 이스페란사 마리아 다 코스타(61)도 이날 부통령에 취임했다. 코스타 신임 부통령은 대학교수 출신이다.
야당 앙골라완전독립민족연합(UNITA)은 개표 부정을 주장했으나 헌법재판소가 관련 소송을 기각했다. UNITA는 그러나 처음으로 루안다에서 승리한 것을 비롯해 도시권에서 약진했으며, 정당 득표율도 젊은 층의 지지를 등에 업고 2017년 당시 26.67%에서 43.95%로 훌쩍 뛰었다.
취임식에 불참한 UNITA 측은 오는 24일 대규모 항의 시위를 시작하자고 지지층에 촉구했다.
앙골라는 아프리카 제2의 산유대국이나, 대부분의 부가 MPLA의 소수 집권층에만 몰리고 3천300만 국민의 대다수는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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