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국채금리 상승에 하락…나스닥 1.43%↓마감

입력 2022-09-16 05:47  

뉴욕증시, 국채금리 상승에 하락…나스닥 1.43%↓마감

(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는 소매판매가 견조한 수준으로 나온 가운데, 국채금리가 오른 영향 등으로 하락했다.
15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3.27포인트(0.56%) 하락한 30,961.82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4.66포인트(1.13%) 밀린 3,901.35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67.32포인트(1.43%) 떨어진 11,552.36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경제 지표 발표를 지켜보며, 다음 주 예정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회의를 주시하고 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위험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음에도 미국의 소비는 견조한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인상적이지 않다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8월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3% 증가한 6천833억 달러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8월 수치에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월 수치는 보합(0.0%)에서 0.4% 감소한 것으로 하향 수정됐다. 가계가 높은 물가 상승세에도 소비를 줄이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지난 10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5천 명 감소한 21만3천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5주 연속 감소한 것이다.
8월 수입물가는 전월보다 1.0% 하락하며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8월 수입 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7.8% 올랐다.
8월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2% 줄어 시장의 예상치인 보합(0.0%) 수준보다는 부진했다. 전월에는 0.5% 증가한 바 있다.
연준이 다음 주에도 고강도 긴축을 이어갈 것이라는 우려에 국채금리가 강세를 유지한 점은 증시에 부담을 줬다.
1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4%를 넘어섰다. 2년물 금리인 3.8%를 웃돌면서 둘 간의 스프레드는 더욱 확대됐다.
10년물 국채금리는 3.4%까지 올라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는 40bp가량으로 확대됐다.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1%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연준의 고강도 긴축이 디플레이션을 불러올 것이라는 주요 인사들의 주장은 늘고 있다. 앞서 캐시 우드 펀드 매니저가 연준이 큰 폭의 금리 인상으로 실수를 하고 있다며 곧 디플레이션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한 데 이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도 연준의 금리 인상이 디플레이션 위험을 초래한다고 주장했다. 월가의 신채권왕이라고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도 최근 디플레이션이 더 큰 위험이라고 주장했다.
기업들의 3분기 실적 예상치가 7월 이후 절반 이상 줄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레피니티브 집계에 따르면 S&P500지수에 상장된 기업의 3분기 순이익 증가율 전망치는 평균 5.1%로 7월 1일 조사 때의 11.1%에서 크게 낮아졌다.
S&P500지수 내 헬스와 금융 관련주를 제외하고 9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다. 에너지와 유틸리티, 기술, 부동산 관련주가 모두 2% 이상 하락했다.
전미철도협회(AAR) 등 철도 노조가 조 바이든 행정부가 제시한 중재안에 대해 잠정 합의했다는 소식에 철도 관련주가 상승했다가 오름폭을 축소했다.
유니언퍼시픽 주가가 0.8% 올랐고, 노퍽서던의 주가는 0.3%가량 상승했다. 캐내디언 내셔널 레일웨이 주가는 0.7% 하락하고, CSX의 주가는 3.5% 하락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어도비의 주가는 디자인 플랫폼 피그마를 20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17% 가까이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상이 금융환경을 긴축시켜, 경제를 침체로 몰고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울프 리서치의 크리스 세니예크는 보고서에서 "통화정책(의 효과는) 6~12개월 정도 지연된다"라며 "금융환경이 미국 경제 전반에 걸쳐 광범위하게 긴축된 상태이며, 이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가벼운 침체를 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을 비롯해 다른 중앙은행들도 계속 금리를 올리고 수개월 내 양적 긴축까지 단행할 경우 금융 여건은 더욱 긴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B.라일리 파이낸셜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오늘 시장을 움직인 3가지 요소 중 가장 큰 요인은 사람들이 수익률 곡선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2년물이 꾸준히 높은 수준이다"라며 "이는 단기적인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해석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9월에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80%에 달했다. 연준이 9월에 금리를 1%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20%를 기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11포인트(0.42%) 오른 26.27을 나타냈다.


ys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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